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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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살 수 있다면

비가 많이 온다. 비올 것 같지 않던 하늘에서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퍼붓는다. 예상할 수 없다. 며칠 전에도 티비가 안 나와서 서비스를 받았다. 알고 보니 번개와 천둥이 칠 때 단자가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어쩐지 번개가 번쩍하고 나서 티비가 꺼졌으니 말이다. 봄에 비가 너무 안 와서 물관리를 잘 못한 고추가 병들고 잘 못 자랐다. 이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병에 걸려 익지도 못하고 떨어진다. 요즘 툭툭 떨어지는 것들 모아서 태울 곳으로 보내고 익은 것들은 모아서 건조하기에 바쁘다. 비가 와서 좋은 것들은 풀과 나무다.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자라는 풀들을 이길 재간이 없다. 한 구석씩 달래고 어르고 뽑는 중이다. 영산홍도 새 가지를 뻗어나가며 잘 자란다. 미스킴라일락도 풍성하게 가지를 뻗고..

이야기 2022.08.14

대파 김치와 머위대 볶음

전에 심어논 대파 몇 뿌리를 씨를 받을까 해서 그냥 밭에 두었다. 씨가 맺히고 굵어서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게으름도 있고 날씨도 변덕스러워서 방치해두었다. 올해 날씨가 가물었다가 장마가 들었다가 좀 괜찮나싶더니 또 장마다. 지난 장마로 촉촉해진 땅에 대파 옆에서 새순을 쏟아내었다. 새순이 자라 연한 대파가 되었다. 장마가 또 온다해서 대파무리를 뽑았다. 가는 것들은 양념으로 쓰려고 썰어서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었다. 남은 것들을 어찌하나 하다가 몇 뿌리는 굵게 썰어서 냉동실에 들여보냈다. 그리그리 하다가 하루가 지나 오늘은 나머지 대파를 정리해야 했다. 대파김치가 맛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블로그를 찾아보니 손쉽게 담글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치양념이니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지만 ..

이야기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