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밭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까? 곰곰 생각해본다.
딸기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연산홍은 아직도 붉게 울타리를 감싸고 . 조금씩 지고있기는 하지만 .미스킴 라일락의 꽃도 피고.
<4월의 모습>
매발톱꽃, 금낭화, 꽃잔디가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색 제비꽃도 다른 꽃 사이에 피어있어 밝은 곳으로 옮겨주었다.
돌단풍의 하얀 꽃도 피고 지는 중이다. 무스카리도 피고 진 후 씨앗이 맺혀있다. 꽃밭 가장자리에서 흙을 움켜쥐고 있는 아주가도 보라색 꽃이 무스카리처럼 피어 무스카리를 대신해서 꽃밭을 꾸며준다.
그런데 반가운 일이 생겼다. 새로 꽃밭을 조성하고 옮겨 심은 꽃양귀비가 고개숙인 채 꽃봉오리를 맺더니 드디어 오늘 꽃이 한 송이 피었다.
내가 좋아하는 주황, 주홍색이다.그러나 너무 빨리 진다. 바람에 힘없이 하루만에 떨어지기도 하는 꽃이다. 그대신 옆의 친구가 다시 꽃을 피우니 다행이다. 이웃집에는 아주 많은 꽃들이 피었다. 부럽기도 하지만 내 꽃밭의 양귀비 한 송이가 더 예쁘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 열심히 키를 키우는 나리, 황금낮달맞이, 국화, 작약, 다알리아, 큰금계국, 해바라기, 백일홍, 메리골드가 내 꽃밭을 수놓을 것이다. 나는 한 여름의 뜨거운 볕을 함께 나눌 때를 기다린다.
꽃들중에 아마도 나를 미워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자라나기만 하면 뽑아대는 통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 개망초다. 잔디에 속속들이 숨어있다가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 잡초같은 꽃들이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볼 지도 모른다.
이름도 다 모르는 잡초들, 아니 야생화,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이름이라도 알면서 지내야 그들에게 내가 보내는 예의가 아닐까..
민들레는 앉기만 하면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는데 다른 것들도 그렇다. 잔디의 밭은 잡초로 무성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타깝다.
뭐라고 결론이 안 난다. 부지런히 뽑아야 한다, 아니다.
그렇게 꽃밭과 잔디, 정원은 푸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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