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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서 얻어온 미나리 모종과 머위 잎

푸른*들 2020. 5. 1. 00:03

이웃집에서 얻어온 미나리 모종과 머위 잎

 

마당에 나가서 한바퀴 둘러보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오셨다. 우리 밭과 꽃밭을 둘러보시더니 이것저것 열심히 한다고 하신다. 딸내미가 사진찍기를 좋아해서 집안이 온통 카페라고 하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윗집에 같이 올라갔다.

마늘이 병이 들었다고 알려주셨다. 잘라보니 정말 애벌레 같은 것이 많이 있었다. 어쩐지 마늘잎이 누렇게 떴다. 우리 밭의 마늘은 괜찮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윗집 아주머니가 무척 속상하실 것이다.

 

윗집 아주머니가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머위잎 좀 따줄까하니 사위가 좋아한다고 대답하신다.

나도 좋아한다고 덩달아 말했다.

집 옆의 그늘진곳에 머위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가위로 잎을 자르니 줄기 아래까지 잘라야 다시 새순이 잘 나온다고 알려주신다.

한주먹 정도 잘랐다. 아주머니네 미나리가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하셔서 같이 구경을 갔다.

정말 미나리가 촘촘하게 자라고 있었다. 거름을 많이 주어야 한다며 가져다 심으라고 한삽 떠주셨다. 윗집 아주머니도 같이 얻어왔다.

나는 머위잎을 데쳐서 양념한 된장에 쌈을 싸서 저녁을 먹고 미나리를 심을 곳을 찾아 보았다. 물을 자주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퇴비를 여러 삽 퍼다가 섞어서 땅을 고르고 미나리를 쪼개서 심고 물을 잔뜩 주었다.

전에 얻어온 부추도 잘 안 되는 이유가 거름 부족과 물 부족이다. 물이 잘 빠져나가는 곳에 있으니 잘 안 될 수 밖에. 위치를 바꿔야 할까보다.

새로 심은 미나리는 잘 키워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