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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껍질 까기, 조롱박, 제비콩, 들깨 심기

푸른*들 2020. 5. 5. 22:39

작년에 농사지어서 두었던 땅콩 껍질을 깠다.

망에 들어있는 채로 그 위에 보자기 못 쓰는 것을 덮고 운동화발로 밟아서 껍질을 부서뜨린다. 부서진 것은 까고 부서지지 않은 것은 다시 발로 밟아서 부서뜨리거나 한 개씩 빈 병으로 돌려서 부서뜨린 후 깐다.



엄지손가락 관절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관절이 아프기 때문이다. 풀을 늘 뽑아대다 보니 저절로 엄지 손가락 관절이 변형이 되어간다. 아프지는 않지만 모양이 안 좋아지니 훈장처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땅콩 중에서 알이 실하고 큰 것은 몇 개 텃밭에 이제라도 심어보려고 한다. 늦었지만 자라는 모양을 보는 것 자체가 좋다. 원래 남편이 올해는 땅콩을 심지 않겠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몰래 몇 개 심어야 겠다.

 

친구가 준 조롱박 제비콩 씨앗을 미리 심어서 모종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오이 심을 곳을 정하면 그 때 심는다고 기다린 것이 이렇게 늦었다.

오이모종을 심은 곳 남는 곳에 조롱박, 칼라 조롱박, 제비콩 씨앗을 심었다. 까만 비닐을 쒸워 놓은 곳이니 구멍을 뚫고 살작 심었다.

 

들깨 모종은 올해 사지 않았다. 작년에 들깨를 털고 남은 것들을 뿌려둔 곳에서 들깨가 자라나 모종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놈들은 어찌 그렇게 겨울을 지내고 썩지 않고 싹을 틔우는지 기특하기만 하다. 작년에 낏잎도 많이 먹고 들기름까지 안겨주고는 말이다.

모종을 떠다가 상추밭 뒤에 남는 곳에 띄엄띄엄 심었다. 올해는 들기름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몇 개 안 심었으니. 그래도 깻잎만 잘 먹을 수 있도록 벌레가 많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가을에 커다란 통에 온갖 채소 잡초 자른 것들을 담고 물을 부어 액비를 만들었다. 봄에 열어보니 퇴비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액비가 잘 된 모양이다. 처음 해보는 것이다. 액비를 물에 타서 잘 뿌려서 벌레가 덜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