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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역 예봉산, 운길산 등산

푸른*들 2020. 4. 30. 23:39

운길산역으로 가는 길은 특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시점부터 잔잔한 사랑이 넘친다. 찰랑거리는 강물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운길산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피어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평역에서 운길산역까지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니 길만 막히지 않으면 양평에서는 쉽게 갈 수 있다. 전철을 타고서도 21분 정도니까 시간을 내어 자주 가고 싶다. 강아지와 함께 가는 날이라서 전철을 탈 수가 없었다.

 

다리를 건너 물의 정원을 지나 운길산역에 다다르면 민영주차장이 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전철고가 밑에 주차를 하고 수종사라고 씌여져 있는 푯말대로 걸어가면 된다. 나는 물의 정원 주차장 화장실을 먼저 이용하고 올라갔다.

왼쪽으로 가면 걸어가는 곳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자동차로 올라가는 곳이다.

나는 걸어서 가는 쪽으로 갔다.




미나리같은 채소를 파는 곳도 있고 장어식당도 지나면 정원이 아름다운 농가민박집도 만날 수 있다. 슬로푸드를 내거는 곳이니 자연스런 식단을 운영하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나보다. 사진을 찍고 싶어 지는 곳이다.

 

걸어가다가 푯말을 만났다. 운길산 정상까지 2.38키로. 운길산역까지 1키로. 그러니까 그동안 1키로를 걸은 셈이다.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가면 예봉산, 오른쪽으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운길산이다.




마른 솔잎이 깔린 등산길은 편안하다. 가끔 바위로 이어진 길도 있지만 대체로 편한한 길이다.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왼쭉 길로 갔다. 골짜기를 건너 오른쪽 가파른 길로 간다면 운길산 수종사로 갈 수 있다. 올라가는 자동차들이 보이기도 한다.

나는 왼쪽길로 계속 올라가다가 한 시간 정도 되어서 내려왔다. 왜 가다가 마냐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살다가 힘들 때는 꼭 무리를 해서 그런 적이 많다. 다음 날 해도 될 것을 해치우느라 잠을 설치고 그러다보면 건강이 안 좋아진 적도 있다. 왜 그때는 그걸 몰랐을까? 하지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음이 있고 의욕이 있어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제야 내려놓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것도 양평으로 이사온 이후에 더 절실하게 깨달은 것인 만큼 그런 마음을 소중히 생각한다.

내게 이런 마음이 생기다니

슬로푸드처럼 슬로라이프를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