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행복여행

양평 지평면 일신리 구둔역, 그리고 수리봉 입구 등산길

푸른*들 2020. 4. 25. 20:55

양평에서 폐역이 된 구둔역이 가보고 싶어졌다. 양평역에서 자동차로 24.4키로 정도로 35분 걸린다. 횡성가는 도로를 달리다가 용문방향으로 내려가서 지평면으로 들어선다.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구둔역 관광을 할 수 없었다.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좌측에 있는 도로로 달려내려가다가 빈 곳에 주차를 하고 산길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짐작하며 걸었다.

 

여기저기 연산홍의 붉은 빛, 명자나무의 빨간 꽃, 황매화나무의 흐드러진 노랑꽃, 아직 지지않은 벚꽃, 어디서나 생생한 봄날의 모습들이다.



마침 수리봉 정상이라는 안내푯말이 있어서 지시대로 걸어갔다. 가면서 탱자나무꽃도 보고 갈림길에서 자동차 폐타이어로 의자를 대신하는 오래된 원두막도 보며 올라갔다. 산골짜기로 막혀있는 곳이어서 다시 내려와서 오른쪽 갈림길로 가니 수리봉 입구로 가는 길이 나왔다.

 

탱자나무의 가시는 자연속에서 찾을 수 있는 훌륭한 디자인이다. 그 가시나무 끝에 하얀 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소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길로 다져지지 않았고 잡초가 많이 자라고 있었으며 늘어진 가느다란 나뭇가지로 인해 걸어가면서 걸려서 잘 걸어갈 수가 없었다. 걷는 바닥의 감촉은 부드럽고 푹신하여 좋았지만.

소리산 정상까지 못가고 중간에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다시 바라보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가득 채워진 논바닥의 출렁이는 물과 파란 하늘, 그리고 푸른 산.



소소한 발걸음으로 하루를 빛냈다. 행복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같다. 오면서 먹는 커피향, 그리고 보리음료로 행복은 더 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