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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단월면 비솔고개 산음 임도 등산길

푸른*들 2020. 4. 12. 22:42

홍천으로 가는 길에 석산계곡이라는 도로푯말을 보았다. 단월면에 있다는 것을 알고난 후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양평에서 가장 아름답고 아늑한 산음휴양림을 지나서 가는 길인만큼 더 기대가 컸다.

양평역에서 35분가량이면 갈 수 있다. 가는 동안 강아지가 자꾸 입을 쩝쩝거리며 멀미 증세가 보여 토할까 염려되어 10분을 더 기다릴 수 없어 산책할만한 곳을 찾아 가기로 했다.

 

벚나무가로수가 하얗게 피어 바람에 날리는 고개를 올라가는데 서너대의 차량이 주차되어있는 곳을 발견했다. 쉼터와 화장실도 있고 차단바도 있는 곳이었다.

비솔고개라는 곳이었다.

임도 입구는 차단되어있지만 걸어서는 들어갈 수도 있고 등산로로 연결되어 있다.

널찍하고 평탄한 길.

내 수준에 딱 맞는 곳이다.

 

산을 관리하는 트럭이 지나가는 길에 파쇄자갈을 깔아서 비가 와도 질척이지 않을 것이다. 산 둘레를 돌고 도며 걸어가는 길이라 지루하지도 않고 남향쪽의 산등성이에는 분홍빛 진달래가 하늘하늘거리며 피어있는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다. 돌고 돌아서 남향쪽의 산등성이를 만나면 어김없이 진달래가 피어 반겨준다.

도로 가운데 분리라인 같은 곳에는 온갖 잡초가 자리잡고 있다. 민들레도 만나고 양지꽃도 만날 수 있다. 도로 가장자리에는 산괴불주머니꽃이 피고 키작은 쑥들이 융단을 깐듯하다.

그런데 임도라서 쉴만한 벤치가 없다. 가지고 간 커피와 과자를 서서 먹었다.

한 시간 가량 갔다가 되돌아서 오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욕심을 내려놓은 것이 요즘 필요한 때인만큼 그정도로 기쁘게 되돌아 설 수 있었다. 더구나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다가 비가 살짝 뿌리는 흐린 날이어서 쌀쌀한 날씨였으니.

임도 입구로 나와서 안내도를 자세히 보니 임도로 계속 가면 용문산이 되고 맞은 편은 소리산이다.

집으로 가는 길

다시 벚꽃 휘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는 길. 마음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