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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흥천면 효지1리 흥천체육공원 효지저수지 산책

푸른*들 2021. 11. 19. 21:17

여주에 사는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배과수원에서 배를 사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연꽃도 지고 갈빛 줄기만 남은 연밭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연밭이 있었나? 전에도 다닌 길인데 왜 못 봤지?”

같이 데리고 온 반려견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효지1리였다. 처음엔 효자1리인줄 알았는데 점이 빠졌다.

연밭은 효지저수지다. 저수지 둘레를 돌며 걷는 길에 낚시하는 분이 두 분 있었다. 걸어가면서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도 보았다.

https://youtu.be/kXAPRLsXuXw

연밭을 지나니 체육공원이다. 체육공원 구석에 김고길 효자정려비가 세워져있다. 얼마나 효자였길래 효자정려비가 있을까.

체육공원은 둘레길을 만들어 놔서 편하게 걷는다.

게이트볼장도 있고 축구장 테니스장도 있다. 둘레길에 남은 가을 몇 점을 주워가며 걸었다. 의자에 앉아 물도 마시고.

 

도로 건너편에 낮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보였다. 올라가보니 어느 문중의 산소다. 몇 기가 있고 아직 비어있는 곳이 많다. 고운 잔디로 인해 푹신하다. 조금 높은 곳이라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고 큰 숨을 한번 쉬고 왔다.

 

저수지에 남은 연이 인상깊다. 세미원에도 가봤지만 연꽃이 지고 난 다음에는 별로 가본 적이 없어 그런 느낌을 받아보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화려한 빛을 잃었어도 외롭지 않은 듯 물 위에 꼿꼿이 서있다. 젊은 날을 쉴 새 없이 살아온 노년의 모습처럼 보인다. 노년의 여유도 자랑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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