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는 보통 산길에 있다. 산길에서 만나면 반갑다. 숨가쁘고 덥고 목이 말라갈 즈음에 만나면 더 반갑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약수라는 말만 들어도 기운이 나는 듯하다. 오색이라는 말이 붙은 오색약수는 더욱 더 설레고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안개가 자욱한 한계령을 넘어서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내려가니 한숨 돌린다. 주차장에서는 주차비 오천원을 받고 있다. 주차를 하고 산채음식촌으로 올라가며 많은 식당들을 만난다. 식당 앞에 주차를 하면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에 들러서 볼일을 보는 동안 반려견은 꿈쩍도 안 하고 주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망월사로 가는 길이 보이는 곳에 오색약수터로 내려가는 층계가 있다.
우선 망월사로 올라가서 마당 한켠에 흘러나오는 샘물을 작은 바가지로 마셨다. 비가 잔잔히 왔기에 올라가는 계단이 미끄러워 넘어질 뻔했다.
오색약수는 깊은 골짜기 너럭바위에서 솟아나던 것이다. 이제 약수가 나오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다. 철분이 많아서인지 구멍 둘레가 붉다.
오색약수가 나오지 않아 실망했지만 너럭바위 옆으로 흐르는 오색천을 보고 나는 입이 벌어졌다. 맑은 물이 철철 흐르고 있었다. 바닥도 깨끗하다.
올라와서 주전골 자연관찰로를 산책하기 위해 흔들리는 다리를 건넜다. 설악산 계곡답게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물소리에 가슴이 벅차다. 오색약수 편한길이라 힘들지 않다. 여러 군데 휴게데크도 있어서 편하다.
작은 절 성국사까지 걸었다. 성국사에서 나오는 약수도 건강에 좋은 물이란다.
국립공원은 반려견을 데리고 걸을 수 없는 곳이다. 약수터에서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서 성국사까지만 갔다왔다.
강아지는 약수터옆에 흐르는 맑은 물을 마시고 기다리고 있었다.
양평 집으로 오는 길에 한계령에 내려서 잠깐 쉬었다. 날씨가 좋다면 발 아래 멀리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아쉽다. 안개가 자욱하고 비는 조금씩 내리는 곳에 서있다. 그 자체만으로 행복한 걸 숨길 수 없다. 그것도 반려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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