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둔역 광고판에 보면 단풍든 노란 은행잎이 휘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구둔역은 역시 추억을 다독거리는 작고 아름다운 역이다.
기찻길 옆으로 코스모스가 하늘거려서 기찻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지게 만든다.
빨간 벽돌담으로 미로를 만들어 그 속으로 들어가면 의자 하나와 나이가 많은 정원수가 한 그루 가운데 있다. 누군가에게 가슴 속에 묻어둔 사연을 고백하고 싶어진다.
그 공간의 이름이 고백의 정원이다.
구둔역은 매곡역과 석불역 사이에 있는 역이다. 이제는 폐역이 되어버린 공간을 잘 가꾸어 간직하고 멈춰서있는 기차도 한 대가 덩그라니 놓여있다. 구둔역의 역할은 이제 일신역이 대신 하고 있다.
기차 옆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시골 학교에 있던 종이 기둥에 매달려 있다. 종을 치면 마치 내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행운의 시간이다.
들꽃의 시간이라는 시를 읽으며 잠시 기운을 얻는다. 향기의 미로. 들꽃의 힘을 믿나요로 시작하는 시다. 들꽃을 씩씩하다고 표현하였다. 들꽃의 힘이 모아지면 험한 세상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넓지 않은 장소지만 무언가 내 마음속에 편안함이 생겼다.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산책이나 여행을 하는 이유다. 더구나 반려견과 함께 여서 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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