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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치악산 둘레길 제1코스 중 원주얼광장에서 황골마을 산책

푸른*들 2021. 8. 16. 22:23

황골마을로 가는 둘레길 입구 계단

원주얼광장도 치악산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의 한 부분이다.

원주얼광장에 가면 주차할 곳도 있고 관음사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같아 출발을 했다. 원주얼교육관도 있고 운곡 원천석묘역도 있는 곳이니 말이다.

원천석의 유명한 회고가를 다시 읽어보게 되어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높은 지조와 절개를 보인 분이 원주 원씨의 중시조이며 원주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고 하니 원주얼광장의 의미를 알겠다.

 

광장은 여기저기 공사로 인해 산만하다. 모두가 관광객을 위해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살펴보았다. 화장실은 물이 부족하여 사용할 수가 없다. 모기기피제같은 것을 분사하는 것이 있고 먼지터는 것도 있어 산책하는데 유용하다.

 

안내판을 보니 관음사로 가는 방향은 운곡 솔바람 숲길이라고 해서 잘 정비된 흙길이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이라 반려견을 같이 동행할 수 없다.

“여기 정말 좋은 길인데 아쉽겠네요.”

어느 관광객이 나를 보고 한 마디 던지시며 아쉬워하셨다.

반려견을 데리고 온 처지라 할 수 없이 황골마을 방향으로 가려고 안내하는 화살표대로 약간 올라갔다. 공사중이라 길을 모르겠는데 중장비로 작업하시는 분이 알려주시며 공사하는 곳을 건너가서 층계로 올라가라 하신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구나.’

나는 올라가는 숲길을 걸으며 감탄을 하였다. 꼭 필요한 곳엔 방부목으로 계단을 만들고 경사진 길은 대관령가는 길처럼 지그재그로 해서 경사도를 낮추었다. 사람도 없고 나뭇잎으로 가려져 하늘도 안 보이는 곳이라 썬그라스도 필요없다. 골짜기에는 맑은 개울물이 조금이지만 흘러서 강아지가 목을 축일 수 있다. 오솔길처럼 아늑한 숲길에 빠져들었다.

 

제일참숯까지 가지않고 황골마을입구에서 되돌아왔다. 왕복 두 시간의 산책으로 더없이 행복한 날이다.

오며가며 황골마을의 간판을 보니 조청을 주로 많이 만들어 파는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