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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강원 원주시 고문골길 행구동 국형사 주변 산책

푸른*들 2021. 8. 7. 23:08

오래 전 치악산 등산을 하러 원주에 간 적이 있다. 등산후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고 아들의 점퍼를 두고 왔다. 그래서 그 다음에 또 원주를 찾았었다.

이제는 좀 편안히 산책하는 둘레길이 있지 않을까해서 찾아보니 치악산에도 있었다.

 

모두 11개의 코스로 되어 있다. 코스마다 7키로에서 10키로 이상된다. 내 상황에서는 한번에 두 시간 이상 걷는 것은 무리다. 얼마전에 무릎에 물이 차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물이 많이 차지 않은 걸로 봐서 약을 먹고 주사도 맞으면 나을 것 같다.

1코스의 시작은 국형사다. 국형사 근처에 행구수변공원도 있어서 우선 수변공원으로 가봤다. 파크골프장도 있고 걷는 코스에 물 위로 걷는 데크도 있고 수변무대와 카페도 있어서 시원한 날씨에는 가볍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카페도 보인다.

오늘은 더운 날씨라서 안될 것 같아 국형사로 직접 갔다.

 

국형사앞에 주차를 하고 화장실도 들려서 둘레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데크로 만든 길이다. 좀 지나니 흙길이다. 숲길을 걸으니 시원하고 흙길로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곳이라 좋다. 가다가 매미가 우는 소리를 따라 둘러보니 나무의 눈높이에 매미가 붙어서 울고 있었다. 나무껍질과 같은 색깔이라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으며 자세히 보니 그림보다 예쁘지 않다.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곳을 만나니 강아지가 무척 좋아한다. 물을 마시며 신나게 논다. 부럽다. 나도 물에 들어가 놀고 싶다.

가다가 키를 낮추어 하늘을 보니 자주빛 칡꽃이 하늘거린다. 원목판을 쉼터로 만든 곳에 잠시 앉아 쉬었다. 나뭇잎이 하늘을 가려 그늘이다.

 

넓은 터에 사찰이 또 있다. 성문사라는 절인데 절 귀퉁이를 지나 오르는 층계로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길이라면 이따가 내려오는 길이 된다. 내 무릎을 생각하니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뒤돌아올 수밖에 없다.

 

오는 길에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 잠시 쉬었다. 바로 벤치가 두 개 있는 곳이다. 원주시내가 보인다. 원주도 꽤 넓은데 하면서 쉰다. 가다가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을 내려다 보았다. 갈림길에서 가지 않은 길로 들어서니 만난 길이다. 커다란 파라솔밑에서 두 발을 담그고 있는다면 더위가 가실텐데 아쉽다.

다음엔 성문사에 주차를 하고 둘레길을 걸어야겠다. 관음사까지 가는 길이면 족하다. 1코스의 마지막은 제일참숯이다. 1박2일 코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