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리는 익숙한 단어가 생각나는 곳이다.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전에 땅을 보러다닐 때 왔던 곳이 왕창리였다. 지금 더듬어보면 어디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단지 왕창이라는 말에서 무엇이든 풍부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산책의 시작은 위치를 잘 모르면 마을회관부터 시작한다. 왕창1리마을회관에도 주차장이 넓게 준비되어 있어 좋았다. 마이크에서는 재활용버리는 곳에 무단침입한 차량은 빼달라는 비슷한 내용의 소리가 계속 들려서 주차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구석에 주차를 하고 시작은 했다.
명태의 놀이찾기라는 곳을 지나며 어떤 곳일까 궁금증을 안고 걸었다. 가다가 왼쪽으로 난 길을 가니 파릇파릇한 논이 보인다. 어떤 논은 조금 노르스름한 빛을 띤 곳도 있다. 벼이삭이 패여서 꽃이 핀 모습이라 그렇다. 5분정도 가면서 넓은 밭을 가는 트랙터을 보았다. 기계작업으로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숲길로 들어설 것만 같은 길이 막혀서 다시 되돌아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시 큰길에 서서 진행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마을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능곡교를 건너서 절로 가는 길도 나오고 조용한 주택가를 지난다. 왕충능곡길이다. 연못을 지나 산쪽으로 가다가 길이 좀 힘들 것 같아 멈추어 선순간 절로 가는 길이 보였다. 허나 길은 나지막한 쇠문과 자물쇠로 막혀있었다. 가지말라는 곳이지만 넘어갈 수는 있는 곳이어서 넘어갔다. 용기를 얻게 된 것은 어떤 아주머니가 넘어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넘어가자마자 절의 마당이 나왔다. 자그마한 절 성관음사이다. 그리곤 어울리지 않게 높은 축대에 빈 집터가 나오고 주택단지로 조성한 마을도 나왔다. 멀리서 보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어 보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길은 조금씩 내려간다. 결국 처음에 시작한 시점인 능곡교까지 왔다.
다리를 건너도 되지만 건너지 않고 내려가는 길로 가면서 올라올 때 보았던 말도 다시 만났따. 말 두 마리를 울타리안에 두고 있었다. 가운데는 조금 높게 언덕을 만들고 둘레는 빙빙 돌 수 있다. 체험농장인 것 같다.
왕창1리마을회관 주차장에 들어서니 또 다른 방송이 들렸다. 아마도 시간차를 두고 계속 관리차원에서 방송을 하는가 보다.
산책의 묘미는 못 보던 꽃들을 만나고 새롭게 꾸민 집의 모습을 만나는 데 있다. 꽃이 활짝 핀 옥수수라든지 조처럼 늘어진 꽃이라든지 대문을 멋지게 만든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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