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갔던 백암을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온천물이 좋기로 유명했던 곳이라 찾아갔었다.
양평에서 원주, 제천, 풍기, 영주로 해서 일월산고갯길, 구주령을 넘어가는 길은 곡선의 연속이다. 운전하는 사람도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쉼이 없었다. 고개를 내려가서 신선계곡이 보였으니 이름을 그렇게 지은 연유가 있을 것 같다. 신선이 살 만큼 계곡이 깊고 맑은 곳이리라.
한화리조트에 짐을 풀고 백암 근처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점심은 흰바위한식고을이라는 곳에서 불낙전골을 먹었다. 셋이서 넉넉히 먹으려고 중으로 35000원 짜리를 시켰다. 원래 메뉴판에는 없는 사이즈인데 주인이배려해주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버섯전골도 있었지만 불낙전골에도 버섯이 많이 넣어있어서 시키길 잘 했다.
백암에서 가까운 곳에 후포항이 있다. 바닷가 구경을 할 겸해서갔다.
후포항으로 가는 길도 꼬부랑길이다. 길가에는 목백일홍이 가로수로 심겨져 있다. 삼천그루를 심었다고 하니 꽃이 필 즈음에 오면 정말 멋있고 화려하겠다.
후포항은 항구답게 커다란 어선들과 방조제, 바다 내음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 텔레비젼에서 후포항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궁금했던 차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라는 곳이 있어서 바닷가 근처에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계단을 잘 해놔서 안전하다. 코로나로 인해 스카이워크는 갈 수 없다고 하나 등기산을 오를 수 있으니 다행이다.
등기산에는 등대가 있고 주변에 군데군데 다른 지역의 유명한 등대를 축소해서 세워놓아 기념비가 되었다. 좋은 생각이다. 지역 예술가들의 에술작품도 설치되어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11시 30분'이라는 작품은 새로운 발상이다. 두 사람이 둥근 원안에서 시계바늘이 되어 중심에서 만나는 모습이다.
더운 날씨지만 등기산은 산인지라 나무 그늘도 있고 자연스런 산책길과 예술작품, 등대모형이 있어 힐링되는 장소로 좋다. 바닷가로 뻗어나간 투명 스카이워크까지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백암에 산책할 만한 곳으로 신선계곡이 있다.
신선이 살만한 곳이라니까 아마도 깊은 계곡이 아닐까했다. 입구에는 주차장도 있고 계곡을 따라 소나무와 절벽과 개울물이 함께 안내하는 곳이다. 후포항에 들럿다가 가니 좀 늦은 시간이라서 사람들은 별로 없어 조용했다. 더운 여름날이 되면 관광객이 많을 것같다. 맑은 물에서 수영하며 노는 사람들이 있다.
백암에 왔으면 온천은 필수다. 리조트에 있는 온천탕으로 갔다. 투숙객은 팔천원인데 한화리조트에 가입하면 무료쿠폰을 준다고 해서 각자 앱을 깔고 가입하여 무료로 온천욕을 했다. 넓은 탕에 몇 사람 없어서 편안히 했다.
저녁을 먹고 여행의 나름함을 즐기며 쉬니 잠이 솔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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