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행복여행

여주시 금사면 전북리 산책

푸른*들 2021. 6. 27. 22:43

전북리 노인정이 있는 마을길은 어떤지 궁금했다. 마침 마을 입구에 전북리 표지석이 있고 느티나무옆에 쉼터도 있다. 마당이 넓은 기와집도 보인다.

나는 입구 근처에 여유있는 공간에 주차를 하고 마을길로 들어갔다. 전북1길이다.

마을길은 넓어서 답답하지 않았다. 마을회관인가 했던 건물이 있어서 보니 노인정이었다.

세 갈래로 갈라진 곳에서 오른쪽에는 풍운원이 있다. 풍운원이란 곳은 여러 가지 석물이 있는 곳이었다.

산책은 가운데 길로 올라가다가 길이 막히면 또 다른 길로 올라가며 마을을 구경하였다.

 

어느 집은 집 옆에 옥수수를 한줄로 세워 놓은 듯이 심어 키웠다. 담장을 친 것처럼 수벽이 되었다. 우리 집 옥수수는 아직 꽃을 못 보았는데 옥수수가 달려있었다. 잘 키웠거나 빨리 심었거나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잘 키운 것 같다.

분홍빛 꽃 무리들이 수놓은 곳도 있고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한 송이 따먹기도 하며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어느 집의 유리창 안으로 작은 도자기 소품들을 실내에 잔뜩 진열해놓은 것을 보며 작가의 집인가 짐작해보는 시간도 나름 재미있다.

하얀 나비 세 마리가 작은 꽃송이에 매달려 꿀을 빠는 모습은 자주 보는 풍경은 아닌 것 같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꽃을 피우려고 기다란 꽃송이를 삐죽 내민 칸나도 귀엽다.

 

마을 입구까지 다시 내려온 후 자동차도로 건너편에 강가로 가는 길 입구가 있다. 강가의 산책길도 조용하고 다닐 만하다.

강가에 정미소가 있어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인 것 같다. 요즘 어디서나 보는 금계국이 드문드문 피어 있다. 한창 때는 지난 것이어서 그렇다. 산책길의 표지판을 보면 꽃내음거닐마당, 전망대쉼터, 생태습지(전북)이다. 전에 전북리유원지입구에서부터 걸을 때 지나쳤던 습지다. 내려가지 않고 자전거도로로 만들어놓은 길로만 산책을 했다.

 

전북리마을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길이 좁다거나 산책 코스가 너무 짧다거나 하면 산책길로 부적당하다. 개들이 사납게 짖거나 풀어놓은 개가 쫓아와도 힘들다. 지난번 어느 마을에서 그런 적이 있다.

소박한 마을 풍경과 강가의 산책로를 합치니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