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집안에 있는 장난감가지고 놀다가 자동차를 찾는다. 자동차 장난감은 우리 집에는 한 개도 없다. 자기 집에는 자동차 장난감이 많으니 우린 사주지 않았다. 대신 야구놀이, 골프놀이 같은 것들로 가지고 논다. 숨바꼭질, 색칠놀이, 그림그리기놀이도 하면서 논다.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를 찾으니 난감하다.
“자동차 없는데 어떻게 하지?”
“가지고 놀고 싶은데.”
“집에 많으니 집에 가서 놀자.”
엄마가 달래도 조른다.
그 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다음에 오면 자동차 사놓을게.”
“자동차 사 놔.”
아이는 사놓으라고 약간 무거운 말투로 다짐을 받듯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것을 가지고 논다.
아이가 집으로 간 후 3주일이 지났다. 우리는 자동차 장난감을 사러 갔다.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고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사진을 찍어 보내며 무엇을 선물받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그 답장을 보고 장난감을 사왔다. 거실 구석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일 주일후면 올 주인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들의 제자리 찾기 (0) | 2021.03.09 |
---|---|
간단한 고추장 담기 (0) | 2021.03.05 |
정월 대보름날 땅콩 볶아 먹기, 나물 해먹기 (0) | 2021.02.26 |
하루하루가 나의 인생 (0) | 2021.02.23 |
양평 강상면 남한강변길 산책 (0) | 202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