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가평으로 가려면 유명산 고갯길을 넘어가야 한다.
가파르고 곡선으로 이어진 길은 멀미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힘든 길이다
양평의 한계령이라고 남편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설악산가는 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갯길을 넘어서 평지에 다다르면 방일리 방일초등학교로 가는 입구가 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어떨지 모르는 채 무작정 간다. 마을 한바퀴다.
아스팔트로 깔린 길옆 인도가 있어서 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 인도위에는 잡초가 많이 자랐던 곳이고 흙이 쌓여서 푹신하다.
논과 밭 그리고 하천이 있는 다리를 지나서 20분 정도 가니 방일초등학교가 나왔다. 정문을 지나서 오른쪽 길로 걸어가면서 방일초등학교의 벽화를 보았다. 단순한 그림과 같이 아이들이 쓴 것 같은 시도 있고 유명인의 시도 있었다.
소를 키우는 축사도 지나 시골길의 정취를 느끼며 걷고 걸었다.
마을을 한 바퀴 돌만한 방향으로 걸어 작은 언덕길을 넘어가니 고물상이 모아놓은 타이어며 철근 등의 물건이 길옆을 메우고 있었다.
다시 큰길의 자동차들이 다니는 모습이 보여 지름길을 찾아가다보니 하천으로 길이 막혔다. 하천으로 내려가서 시멘트보를 지나 걸어 논둑길도 걸으며 올라가니 왔던 길이 나왔다.
멀리 주차한 자동차가 보이고 식당이 보였다.
오늘의 산책은 산길을 걷는 즐거움은 없었지만 마을의 풍경과
논둑길을 걸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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