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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조안면 능내2.3리 경로당 봉안마을 산책

푸른*들 2021. 1. 31. 13:18

양평에서 신양수대교를 건너 교차로에서 오른족으로 가면 운길산역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봉안마을 입구가 나온다.

봉안마을 표지판이 있는 곳 옆에 빈터가 있어서 주차를 하고 봉안마을을 산책하였다.

 

마을 입구로 바로 가지 않고 조금 지나치면 마을로 들어가는 다른 길이 있다. 양쪽으로 빌라도 서너채 있고 주택가를 지나서 십여분 올라가니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자그마한 다리도 건너고 낙엽이 가득 쌓인 산길을 걸었다. 다리 밑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따스해진 날씨에 그동안 쌓인 눈들이 녹고 얼음도 녹았다. 낮은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 길이 있어 편안하게 산을 넘어 갈 수 있었다. 물론 그늘진 부분에는 눈이 아직도 쌓여 있고 낙엽밑에도 얼음이 있어 미끄러운 부분이 많은 곳이다.

 

산 넘어 다른 마을이 보였다. 몇 채의 집과 과수원이 있다. 방부목으로 울타리를 한 어느 집 마당은 과일나무만 심어서 작은 과수원이다.

주차한 곳까지 갈 수 있을까 살펴보았지만 길이 보이지 않고 낮은 산이지만 산을 넘은 거라서 멀 것 같았다.

 

다시 돌아서 내려오다가 마을로 가는 다른 길로 가면서 똑같은 모양으로 지은 집들을 보았다. 몇 몇 집에는 세워놓은 우체통처럼 생긴 문 없는 나무 집안에 십자가가 있는 것도 보았다. 아마도 천주교인의 집을 표시한 것인가 하여 특이한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정약용유적지도 있고 마재성지도 있는 곳이니 말이다. 도로명도 다산로이다.

주택가를 지나 바로 주차한 곳까지 왔다. 마을을 한바퀴 돈 셈이다.

 

마을 가운데에 하천이 있어 다른 마을과 좀 다르다. 보통 시골 마을은 마을 가운데에 논과 밭이 있고 둘레에 집들이 있어 평화로운 모습인데 가로막이 있는 하천길이 양쪽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의 집들은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동네 한바퀴의 나의 일정은 끝없이 이어질 것같다. 어딜 가든 실망하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