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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 양동면 석곡2리 건지산 둘레길 산책

푸른*들 2021. 1. 26. 10:27

석곡2리 마을회관이라고 네비게이션을 치고 갔다. 마을회관이 도로 바로 옆인데 주차장에 다른 차들이 많아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할 곳을 찾아봤다.

 

석곡2리가 도로 양쪽에 있어서 우선 왼쪽 마을 입구로 들어가서 산 입구에 주차를했다. 백운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산의 둘레길이나 다름없어서 백운사로 가는 길은 숲속길처럼 좋고 가까웠다. 그 숲길이 바로 건지산 밑자락인 셈이다. 절에 다다르니 한적한 마당에 늘씬한 탑이 두 개 세워져 있었다.

 

간단히 살펴보고 내려와서 삼거리에서 안 가본 다른 길로 걸어서 가니 경운기 다니는 길이었다.

푸석거리는 논의 마른 벼 밑둥을 밟으니 쓰러질 듯 해서 재미있었다.

펜션처럼 잘 지어논 집 이외에는 원주민들이 사는 집들이 띄엄띄엄 있다.

논뚝길을 걸어서 맞은편 길로 올라가서 다시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오는 길은 개울에 놓은 야트막한 다리와 돌바닥들이었다.

언제 이런 길을 걸어볼까?’

비가 많이 오면 길이 잠기게 되어 있는 길이다.

 

자동차를 타고 도로로 나와서 마을회관앞으로 갔지만 아직도 차가 있어서 도로 갓길에 주차를 하고 이번엔 마을회관을 지나서 가는 오른쪽 마을로 올라갔다.

왼쪽 마을보다는 집들도 많고 산 가까이 갈 동안에 귀촌한 사람들이 지은 집도 여러 채 보였다.

 

봄을 알리듯 푸른 보리밭이 있어서 밭 귀퉁이에 봄나물이 있을 것만 같았다. 당장 호미를 들고 봄나물을 캐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지막한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낙엽이 소복히 깔려있었지만 올라가지는 않고 멀리 보이는 산으로 향하는 길로 걸었다. 산 밑까지 집들이 있어서 도로포장이 되어 있는 길이다.

 

그런데 우리 강아지를 보고 쫒아나오는 작은 강아지가 있어서 더 갈 수가 없었다. 주인이 나와서 강아지를 불러도 계속 쫒아오니 말이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하루의 피로를 모두 날려버렸다.

시골에 살면서 무슨 피로가 있을까 하지만 누구나 갖고 사는 게 피로인 것 같다.

강약의 정도는 있지만.

너무 피로해도 잠이 안 오는 것처럼 세상에는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다. 잠이 안 올 때 침대머리에 있는 전등을 켜고 머리맡에 놓은 책을 한 두 챕터 정도 읽고 다시 누워 책 내용을 생각하다 보면 잠이 든다. 나만의 잠 드는 비법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