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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 산책,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명품숲길 산책

푸른*들 2020. 11. 15. 22:03

봉화는 도로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외진 곳이었다. 봉화에 가면 강아지도 송이를 먹을 정도로 송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이름이 생소한 닭실마을을 찾아 나섰다. 마을이 산으로 둘러쌓여있다.

닭실마을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자제들이 벼슬길에 많이 올라갈 정도로 마을의 운이 좋은 곳이다. 기찻길을 놓은 후에는 그 맥이 끊겼다고 한다. 마을 앞에는 기찻길이 있다. 교통수단으로 기차를 주로 이용했을 것이다. 알고보니 일제 강점기때 기찻길을 놓은 것이다.

청암정

유과가 유명하다고 해서 유과를 한 봉지 사서 먹으면서 걸었다. 양반댁들이라 집터가 넓고 담이 높은 기와집이다.

청암정 둘레에도 연못이 있어 다리를 건너 정자에서 계절의 변화를 즐겼을 것이다. 청암은 충재 권벌의 아들이다. 안동 권씨 집성촌이 된 것도 충재 권벌이 이조참판, 병조참판 등 조정의 요직을 맡으면서 가문이 번창했기 때문이다. 강직한 성품으로 인해 사화를 두 번 겪었다. 그래서 유배를 갔다 오고 또 다시 유배에서 생을 마감했다.

송이의 고장답게 송이돌솥밥을 잘 하는 식당 인하원에 갔다. 송이 향이 정말 향기롭고 송이버섯차도 좋았다. 반찬도 다양하게 잘 나왔다. 송이돌솥밥이 2만원이었는데 송이값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송이덮밥 다시 한번 먹고 싶다.

다음으로 간 곳이 국립청옥산 자연휴양림이다. 산책을 하려고 했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야영이나 숙박을 주로 하는 곳이다. 매표소에서 도로로 몇백미터 나가서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달리니 청옥산숲길 안내판이 나왔다. 숲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경사가 심해서 좀 힘들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다시 자동차로 몇 분 가니 명품숲길 안내판이 있다. 시간이 없어 명품숲길 입구만 보고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아쉽지 않다.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 재산은 도망갈 수도 있고 사람도 잊혀질 수도 있지만 청옥산은 그곳에서 사계절을 맞으며 살아있을 것이다. 이름도 아름다운 청옥산의 명품숲길을 언제고 다시 한 번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