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다. 반대로 양평역에서 서울가는 방향으로 두 정거장 가면 아신역이다. 아세아신학대학 이름에서 따온 전철역 이름처럼 아신역 맞은편으로 들어가는 도로표지판에는 강변마을이라고 되어있다. 강이 보이는 곳이라 카페도 전망이 좋아 들어가 차를 마시고 싶다. 길따라 강따라 5분만 가면 아세아신학대학 후문이 있다.
지나서 5분 정도 또 가면 왼쪽에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강변을 따라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게이트볼구장도 있고 편안한 벤치도 있고 남한강 반짝이는 물도 보며 걷는다. 자전거도로인 셈이다.
강건너에 현대연수원 블름비스타 호텔도 보이니 위치가 어디쯤인지 짐작할 수가 있다.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길을 돌아 윗길로 가면 산길이 나온다. 평지만 걷다가 언덕길이니 등산 기분이 난다. 나무도 더 많고 오솔길마냥 오붓한 흙길이다.
세상 좋은 길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다시 시멘트길이 나오기도 한다.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는 순간이다. 터만 닦아놓은 빈터만 보다가 멋진 집을 만나면 집에 대헤 궁금해진다.
겔러리를 노출콘크리트로 짓고있는 현장에서 인부들이 잠시 간식타임을 갖고 쉬는 것도 보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다시 보이니 꽤 걸어온 모양이다. 대심리마을회관이 보이고 자그마한 빌딩도 있다. 알고보니 양서면이다. 옥천면에서 출발했는데. 대심리마을회관에서 경강로가 나오는 길로 나가면 국수고개를 지나 양평전자과학고등학교가 나온다.
그만 돌아서야 할 것 같아 잠시 물을 마시고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강변길로 갈까 하다가 가보지못한 길이 있어서 들어서니 자작나무를 마을길에 심어놓았다. 덕분에 새로운 풍경을 감상했다.
누가 자작나무를 심자고 했을까? 그 사람이 대단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결정에 많은 사람이 행복해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동안 나의 결정에 행복했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 피해를 본 사람도 있을텐데. 잠시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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