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산 등산로가 백자리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늘은 이충원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을로 들어섰다. 이충원은 명종때 장원급제하고 선조때 도승지, 한성부판윤 등 주요 벼슬을 다 한 분이셨다.
마을로 가는 길에 마을회관을 지나칠 줄 알았지만 갈래길에서 아래로 가야만 하는 거였다.
나는 갈래길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가니 마을을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이었다. 아침 나절이라 시원하고 오순도순 모여있는 집들과 담, 텃밭과 좀 넓은 들깨밭, 하천을 건너가도록 놓은 작은 다리 등이 소박한 운치를 주었다.
산으로 접어들어가는 길따라 작은 개울물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산책을 더 즐겁게 했다. 10여분가량 올라가서도 전원주택이 드문드문 있었다. 전원주택마다 개성있게 가꾼 마당과 울타리, 정원수, 생울타리나무가 뇌를 깨우는 그림이었다.
다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경사도 조금 높아졌다. 말로는 양자산 등산이었지만 가다가 배가 아파서 초입에서 내려왔다. 내려가면서 마을 가까이 오니 완전 세모꼴 집이 있었다. 지붕 끝부터 땅까지 한 면으로 이루어진 세모였다. 다락방까지 3층인 집 같았다. 단순하지만 특색있는 집을 지은 주인과 설계사의 창작 의지가 놀랍게 다가왔다.
처음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처음 읽는 책도 마찬가지다. 그 설렘을 안고 다시 한번 이 길을 산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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