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역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질울고래실마을 입구 간판이 있다. 그 때마다 마을의 이름이 특이하여 꼭 가봐야겠다고 했었다. 오늘 우연히 가게 되었다.
사실은 신원역 맞은 편에 있는 강변공원을 산책하려고 길을 나섰기 때문이다.
공원 입구에 주차를 하고 내려가서 공원길을 걸었다. 가는 중에 공원의 풀을 깎는 분들이 대여섯명 수고하고 있었다. 가다가 굴다리밑으로 가는 데크길이 있어서 가보니 질울고래실마을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농촌체험마을답게 소박하지만 잘 꾸며진 쉼터, 아이들의 극기훈련용 흔들다리. 작은 개울을 건너는 통나무다리, 마을을 돌아보도록 만든 경운기 달구지 기차, 수영장, 움막이 있었다. 마을기업형 체험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개울을 따라 올라가며 보이는 풍경도 아늑하고 조용하다. 개울의 이름도 특이한 보시보개둑길이다. 파랗게 자라는 논과 언저리에 키우는 들깨와 서리태, 그 둘레에 어깨동무하듯 자리잡은 농가와 전원주택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었다. 넓은 연밭에는 꽃은 이미 졌지만 아직 싱싱한 연잎과 연밥이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아침에 시작한 산책은 점심 때가 가까워져야 끝난다. 집에 와서 먹는 점심은 반찬이 없어도 맛있다. 양평의 숨은 산책길을 찾다보면 기대에 못 미칠 때도 있지만 기대 이상일 때가 더 많다. 오늘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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