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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서종면 정배1리 주변 산책

푸른*들 2020. 8. 8. 17:56

양평에서 가볼만한 산중에 중미산과 유명산이 있다. 양평역에서 옥천면을 지나 고갯길을 올라 내려가는 길에 중미산 천문대가 있고 유명산 자연휴양림도 있다. 서종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의 정배리쪽으로 가면 중미산이고 직진하면 유명산이다.

나는 서종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숲이 우거지고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깊은 숲속에 온듯하다.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다. 개울도 가까이 있어 펜션이 많다.

전에 한 친구는 정배리에 전세를 얻어서 2년 살다가 서울로 갔는데 그 집을 지나면서 보았다.

산책을 하려면 주차를 편안한 곳에 해야한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정배1리 마을회관 길건너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했다. 정배리의 산책길을 탐색해볼 예정이었다. 마을회관 주차장에는 건강 헬스기구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개울물이 흐르는 물가여서 물소리가 시원스레 들렸다.

개울의 크기에 비해 화려한 모양을 한 다리를 건너 물가를 따라 걸었다. 장마에 개울의 물풀들은 머리를 빗듯 쓸려져 줄기만 남았다. 산책길이 있을까 해서 걸었는데 얼마 안 가서 길이 없고 주택지를 정비하느라 진입도로를 넓게 포장한 곳만 나와서 되돌아서 나왔다.

다시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정배초등학교 정문 쪽으로 걸어 산을 바라보며 걸어올라갔다. 비탈진 길을 걸어 올라가는 양쪽 길에 전원주택이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져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밑의 어느 집은 산사태로 흙더미에 덮여있어 가슴이 덜컹 했다. 화면으로 보던 산사태를 직접 보게 되어 그렇다.

전원주택의 아름다움은 울타리에 심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을 때다. 꽃들을 보면 나도 심고 싶을 정도다. 작은 즐거움을 주는 풍경속에 빠졌다가 나왔던 것이다.

오전에 잠시 맑은 날씨 덕분에 산책을 잘 했다. 집에 오는 도중에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