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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지평면 월산리 미리내 힐빙클럽에서 행복한 시간을

푸른*들 2020. 8. 7. 23:21

 

요즘 장마로 집안은 눅눅하고 산책도 못해서 사람만 힘든 게 아니고 고추도 힘들어 한다. 빨갛게 익어간 고추가 터지고 벌레가 구멍을 뚫어 침투하기 시작하여 누렇게 힘없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건조기라도 큰 것 있다면 따서 말리면 좋으련만 늘 말리던 이웃집에서 고추 딸 생각을 안 하니 어쩌란 말인가. 할 수 없이 과일 말려 먹는 작은 식품건조기에도 말렸었다.

이웃집에 가서 의논을 한 후 고추를 넣기로 한 날이 58시간 전이다.

고추가 다 말랐으니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다른 분이 또 건조기를 쓸 모양이었다. 빈 자리가 남으니 더 말리라는 말에 부지런히 밭에 가서 고추를 땄다. 윗집에서도 오셔서 같이 따주었다.

남의 눈칫밥을 먹으려면 발이 손이 빨라야 한다.

윗집도 같이 말렸는데 아침에 이미 고추를 땄단다.

그이도 여유있게 우리 고추까지 따준 것이다.

 

땀 흘리며 풀 좀 뽑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좋은 곳이 있으니 같이 가잔다. 힘들어 담에 가자 할까 했지만 가기로 했다.

바로 미리내힐빙클럽이다.

익히 들어서 알고있던 터라 궁금하기도 했다.

가보니 역시 맘에 쏙 들었다.

찜질복을 입고 2층으로 올라가니 족욕을 할 수 있는 곳, 찜질을 할 수 있는 곳, 카페, 벤치에 앉아서 쉬는 곳,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는 곳 등 시설이 좋았다. 실내 정원은 온실이어서 다양한 식물을 보니 좋고 누워서 찜질을 하니 좋았다.

찜질방 이름도 심장이 좋아진다든지 폐, 간이 좋아진다는 오행 오감을 가지고 지어서 더 기분이 좋아지고 믿음이 간다.

나는 왼쪽 손목을 다친지 얼마 안 돼서 하니 더 시원했고 원적외선도 많이 쬐어서 빨리 나을 것 같았다.

사우나가 6시면 끝난다고 해서 5시 넘어서 사우나를 하고 나왔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행복의 시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