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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조안면 정약용 유적지 생태공원 산책

푸른*들 2020. 7. 26. 15:07

정약용 유적지는 누구나 한번 쯤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전에 가봤을 때는 실학박물관에 가서 앞에 전시된 거중기도 보고 모형이지만 배다리도 보며

정약용의 천재성, 창의성을 놀라워했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찍 서둘러 온다고 왔는데도 더 일찍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빈 자리가 아직은 있어서 무리없이 주차를 하고 주차장 입구에 작은 계단으로 내려가는 곳으로 내려갔다.

앞에 펼쳐진 연밭이 예뻐 보여서다.

꽃은 몇 송이 피지 않았지만 푸르고 커다란 연잎은 언제 봐도 시원하고 신비스럽다.

둥그런 연잎에 무언가 담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랗고 부드러운 곡선의 연잎은 그리고 싶은 충동을 준다.

비어있어 더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는 늘 무언가 채우고 싶어 안달이다. 휴일이라고 산책이라도 하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운동의 이력을 채우려는 것이다.

쉬는 시간이면 유투브라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는 것도 그렇다. 그러다 보면 유투브에도 중독이 된다.

안 보면 안되는 유투브중독. TV처럼.

연밭을 편히 구경할 수 있게 깔아놓은 데크를 걸어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강이 보이는 산책길로 들어섰다.

강을 편안히 앉아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쉽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책모양의 테두리를 만들어 놓은 곳,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바라보는 전망대, 꽃밭 사이사이의 산책길이 아름다운 곳이다.

한바퀴 돌아서 다시 그자리로 돌아왔는데 반대쪽 길로 나갔다. 생태공원을 나간 셈이다.

공원 옆에 있는 개인주택을 지나서 토끼섬으로 가는 산길을 걸어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왔다.

왼쪽은 정약용산책길의 시점이 되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 토끼섬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은 아무런 표시가 없다. 그런데 그 오른쪽 길이 숲 속 길을 걷는 느낌이 나는 시원한 길이어서 무척 좋았다.

양평 세월리에서 가는 산중옛길같은 길이었다. 끝나는 지점에 자동차도로와 연결되어 있었다.

아마도 가다보면 배론성지로 가는 길도 나오고 돌아서 주차장으로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다시 되돌아서 시원한 산길을 걷고 연밭이 보이는 주택가길도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오전의 두 시간 산책은 더위를 피해서 잘 했다.

중간에 앉아서 먹은 토마토의 맛도 좋았고 찬물을 넣은 보온병에 미숫가루 한 봉지를 타서 마시니 마치 숭늉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목도 덜 마르고 구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