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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개군면 원덕역 물소리길 소노문콘도까지 흑천 산책길

푸른*들 2020. 9. 5. 20:03

서울가는 전철을 타려고 양평역에 서 있을 때 전역인 원덕역에서 기차가 출발한다는 전광판을 보면 긴장이 시작된다. ‘이제 곧 오겠구나하는 생각에 땅바닥에 내려놓았던 짐이나 가방 끈을 잡고 탈 준비를 한다.

 

늘 한 정거장 전이었던 원덕역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고 근처에 산책길이 있다는 지도를 보아서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역주변에 주차공간이 좀 있었다. 양평역과 달리 무료주차다.

산책길로 들어서려면 흑천이 보이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다리가 보이는 곳으로 가다가 오른편 아래 흑천가로 내려가서 걸었다. 생각보다 흑천너비가 넓었다.

원덕1리 지도를 뒤로 하고 걸으니 원덕초등헉교가 나왔다.

원덕초등학교를 지나 바로 앞에 작은 다리가 나와서 건너갔다. 마을로 들어가서 구경하며 멀리 우뚝 서있는 소노문코도를 보며 방향을 잡아 걸었다.

마을 주변에 논이 있어 더 풍요로워보인다. 벼이삭이 아직 푸르긴 해도 이삭이 많이 열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보기만 해도 풍요로워지고 배가 부르다. 벼이삭은 역시 풍요의 상징이다.

기와집으로 지은 식당 한옥 아델라를 처음 보았다. 식당의 정문이 널찍하다. 한옥브런치 카페도 있다. 여름 신메뉴로는 팥빙수, 커피빙수를 한다.

많이 듣던 신내보리밥집도 그 옆에 있어서 반가웠다. 언제 한번 와야겠다.

오늘 목표로 했던 소노문콘도에 도착하여 맞은편에 돌로 만든 벤치에서 물과 간식을 간단히 먹고 주차장을 향해 걸었다.

오던 길과 다른 길로 올라가다가 오던 길을 만나서 걸었다.

날씨가 시원해서 땀도 안 흘리고 힘차게 걸었다.

물소리길답게 흑천의 물소리도 들으며 걸으니 좋다.

산책하는 사람도 없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코로나로 집콕이 대세이니 이렇게 아침나절에 조용히 산책하는 것도 괜찮다.

더구나 꽃길만 걸었다. 요즘 인사말중에 꽃길만 걸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풍접초 맨드라미 큰금계국 노란 칸나 빨간 칸나가 산책길에 피었다. 전원주택마다 주인의 꽃사랑은 제각각인 모습도 본다. 꽃길만 걸은 오늘은 큰 대어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