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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내린천계곡, 만해마을, 만해마을 캠핑장

푸른*들 2020. 7. 6. 22:28

오늘은 좀 멀리 산책을 나가려고 마음 먹었다. 우리 집 개도 이젠 멀미를 안하니 좀 멀리 나가도 견딜거라 생각해서다.

내린천 계곡을 가보기로 하였다. 특별히 래프팅을 할 것도 아니면서 강원도 땅을 밟아보고 싶었다.

양평에서 홍천방향으로 가는 중에 잠깐씩 공터가 있는 곳에 내려서 강아지가 멀미하지 않도록 바람을 쐬어주었다. 그러면 간단히 소변을 보고는 으례 차에 타는 줄 알고 차가 있는 쪽으로 간다.

지도를 보니 목적지의 반쯤 되는 곳에 가리산자연휴양림이 있어 한 번 가볼까 해서 좌회전하여 자연휴양림 입구에 갔다. 입장료받는 곳에 사람도 없고 반려견은 동행할 수 없다는 글귀가 있어 주차장에서 차를 돌렸다. 그러나 써바이벌하는 곳에는 많은 차와 버스가 주차장을 메워서 놀라웠다.

인제 시내를 지나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가면서 보이는 모습들이 내린천의 풍경이다. 다리 입구에는 전쟁기념 군인아저씨 동상이 있었다.

내린천계곡에 도착하니 펜션이 많고 식당이 있어 관광지의 모습을 보인다. 비탈길로 내려가면 내린천이지만 비탈길이 너무 가파랐다. 1박2일 촬영기념 간판이 보였지만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마땅한 곳이 없어 더 갔다. 래프팅 도착지가 보여서 주차를 하고 내린천 가까이 가보았다. 깨끗한 모래와 물, 우리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 신난 것은 우리 집 개다. 물에서 물마시고 놀고 한참을 놀다가 추웠는지 올라왔다.

내린천 드라이브를 잘 하고 수변공원까지 더 갔어야 하는데 황태구이를 먹고 싶어 차를 돌려 백담사근처 만해마을로 갔다. 다음엔 수변공원에 가봐야겠다.

점심때가 되어 맛있게 황태구이와 더덕구이를 먹고 동덕대학고에서 운영하는 만해마을에 주차를 했다. 황태구이가 12000원이다. 황태를 사올까 하다가 말았는데 작은 봉지에 해놓은 게 만원, 이만원이었다.

만해마을에는 문인의 집도 있고 중앙 통로에 많은 사람들의 작품이 동판에 새겨져 있는데 잘 볼 수가 없었다. 잠깐 둘러보고 다시 산책을 하러 길을 걸었다.

길 양쪽에 소나무가 울창한 솔밭이 보였다. 물가에 가까이 갈 수도 있는 캠핑장이었다. 하루 캠핑하는데 3만원, 주차비 2만원이면 족하다. 솔잎을 밟으며 가는데 캠핑하는 사람들이 쳐놓은 텐트로 바로 갈 수가 없어 길을 좀 돌아서 물가로 갔다.

바닥이 돌로 되어있어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모른다. 우리 개는 물에서 마냥 뛰어놀고 들어갔다가 나오고 반복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우리는 바위에 앉아서 푸른 하늘과 구름과 물과 강아지를 보며 여유를 즐겼다.

강아지가 즐거워하는데 내가 즐거운 걸 보니 반려견을 키우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집으로 오는 길

동홍천IC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평휴게소에서 잠깐 쉰 후 설악 양평쪽으로 나갔다.

차안에서 졸고 있는 강아지. 피곤해도 엎드려있기도 불편한지 앉아서 존다.

피곤한 듯해도 머리는 맑다. 여행의 의미가 더해진 하루다.

어떤 일이라도 힘든 일이 있든 슬픈 일이 있든 의미를 더해서 살면 하나도 마음 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전엔 용기가 있어서 인줄 알았다. 작은 일에도 참된 가치를 두고 의미를 두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