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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양동면 매월리 국립양평치유의 숲, 매곡역 근처 산책

푸른*들 2020. 6. 20. 21:54

양평에 있는 역중에 가보지 못한 곳으로 매곡역이 있다. 양평에서 양동면은 횡성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경치가 좋다. 깊은 산골에 온듯한 분위기다. 먼저 매곡역을 들리고 국립양평치유의 숲을 가려고 길을 나섰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가는 중에 치유의 숲을 지나는 길이 되어 매곡역을 나중에 가기로 하고 치유의 숲으로 들어갔다. 가보니 주차장도 막아놓았고 입구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풀릴 때까지 개장을 안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나는 입구 옆에 있는 길로 걸어갔다. 왼쪽편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농사짓는 논이 펼쳐져있었다. 마을입구의 이름이 황거마을이다. 조금 지나서 등산안내가 있었다. 금왕산 고래산 2코스였다.

황거말골에서 산길로 들어서니 잘 닦아놓은 임도가 있어서 편하게 산길을 걸어갔다. 산위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있었지만 넓은 길로 갔다.

임도는 산의 정취를 느끼면서도 편하여 무릎관절에 이상이 있거나 걱정되는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이다. 그늘진 곳에는 하루살이가 많아 좇아오지만 양지쪽에 오면 하루살이가 없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는 것도 힘들지만 하루살이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것이 불편하다. 부채를 들고 부쳐대며 걷는 길이지만 내 허리만큼 자란 당귀가 하얀 꽃을 피워올린 것도 보고 엉겅퀴가 커다란 보랏빛 꽃을 피운 것도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한 시간 반의 산책길을 끝내고 매곡역으로 갔다. 사람도 없는 기차역. 역밑에 자동차가 통행하는 통로에는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굴밑에서 밖을 보며 찍은 사진을 보니 한 장의 액자였다.

 

 

 

 

 

 

산책할 때마다 강아지도 함께 가는데 준비해가는 것이 있다. 우리가 마실 물 한 통, 강아지 물 한 통, 우리 물 컵, 강아지 물 컵, 강아지 부를 때 쓰는 호르라기, 커피 한 통, 과일 한 통, 과자 몇 개, 모기 물리지 말라고 끼는 팔찌, 부채.

등산하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잠깐 강아지를 풀어주면 앞서 가면서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다. 좀 멀리 가거나 위험한 곳에 가면 호르라기를 분다. 그러면 즉시 달려오는 강아지를 보며 산책을 즐긴다. 자동차에서 이젠 멀미도 안 하고 입맛만 다시는 강아지. 조금씩 자동차 타는 시간을 늘여주니 잘 적응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 개군면에 있는 순대국집에 들려서 순대국을 포장해왔다. 집에 와서 점심으로 순대국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 새로운 세상에 갔다온 느낌을 간직하며 낮잠을 잤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주말의 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