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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로 만든 설치작품 '똥'

푸른*들 2020. 6. 11. 23:07

전원생활은 꽃밭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꽃의 피고 지는 모습속에서 행복을 얻기 때문이다.

나는 주차장 옆에서 꽃밭가꾸기에 도전하였다. 주차장 옆 꽃밭 둘레에는 밭에서 나온 돌멩이로 경계선을 표시하였다. 다 해놓고 보니 나름 운치가 있다. 비온 후에는 꼭 풀을 뽑는데 쭈그리고 앉아서 뽑다보면 허리 무릎에 이상이 온다.

허리를 덜 꾸부리고 풀을 관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산 농기구가 생각났다. 서서 쓱쓱 긁거나 날카로운 모서리부분으로 풀을 캐도 된다. 그런데 돌멩이를 놓은 곳은 긁기가 불편하다. 돌멩이까지 긁어대면 꽃밭 경계선이 무너지고 다시 정리해야 한다.

나는 돌멩이를 긁어다 모아놓고 경계선의 돌멩이를 놓지 않기로 했다. 이제 어느 정도 꽃밭 모양이 자리를 잡아갔기 때문이다.

 

쌓아 놓은 돌멩이들을 어찌할까?

코로나로 심심한데 무얼 만들어볼까?

시골에서는 코로나가 오든 말든 심심할 여지가 없다. 늘 풀과의 전쟁이고 텃밭 꽃밭 관리가 일상이다.

틈을 내서 시작한 것이 구부리기 좋은 분재철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소나무를 전지하고난 후 모양을 만들고 남은 알루미늄선이 생각났다. 손가는 대로 엮어보니 주머니 모양이 되었다. 그곳에 쌓아놓은 돌멩이들을 넣어가며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 만두모양이 되어갔다.

어디다 놓을까 궁리하던 차에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감상하게 남편이 주차장 입구에 놓으라고 했다.

텃밭에서 일하다가 생각났다며 제목까지 붙여주었다.

그리고는 한참 있다가 제목을 써 붙이고 포토존이라는 푯말도 붙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모른 척하였다. 얼떨결에 만든 것인데. 사진이라 커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크지는 않다. 실물 똥보다는 크지만.

남편의 재밌는 아이디어 덕분에 내 설치작품이 웃음을 준다. 얼떨결에 설치미술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