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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산수유꽃마을

푸른*들 2020. 3. 14. 22:08

요즘 남쪽엔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사흘전 양평 산수유마을에 갔을 때는 아직 봉오리만 맺혀 있었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산수유꽃이 활짝 피면 가려고 한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산수유꽃마을이다. 산수유나무가 마을길에도 산길에도 늘어서있어서

꽃이 피면 노란 세상이 될 것이다.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는 곳이어서 그런지 마을길을 확장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보니 봄에는 산수유 한우축제를 하고 가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촌체험을 하는 마을이었다.

산수유청도 만들고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손수건에 나뭇잎을 찍어 무늬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마을에 처음 들어서기에 어디로 가야 추읍산 산수유길과 통할지 궁금해하면서

자동차는 마을회관 주차장에 대놓고 산을 바라보며 걸어갔다.

산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여 계속 걸으니

쉼터도 있고 앉아서 사진을 찍도록 둥글게 모양을 꾸며놓은 곳이 있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강아지도 놀도록 풀어놓았다. 지나는 사람이 없으니까.

느긋한 시간을 즐기며 따스한 햇볕도 쬐며 쉬었다.

계속 가면 내리라는 마을로 가는 길이라고 하여

그만 돌아서 주차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노인 한 분이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는 걸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사양하고 내려왔다.

오래된 산수유나무를 보호하는 걸 봐서

이 마을의 역사를 느낄수 있었다.

200년 된 나무가 많고 500년된 나무도 있다.

세종대왕 영릉 터를 조성하며 묘터에서 물이 나와서 어려움이 있을 때 산수유마을 뒷산에 숨겨진 우물을 파면

묘터의 물이 사라질 거라는 말을 듣고 우물을 파서 물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그 공로로 왕이 산수유 나무를 하사하시어 그 나무가 원조가 되어 산수유나무가 많아졌다고 한다.


한적한 곳을 걷다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꽃이 질것이다.

산수유꽃의 꽃망울을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 활짝 필 날을 고대하듯이 지금 떠도는 불안도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