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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강상면 대석1리 대석저수지

푸른*들 2021. 12. 8. 20:40

대석2리 상촌 다랭이논은 전에 가봤는데 맞은편에 있는 대석1리는 어떤지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다원식품 맞은편에 신축중인 건물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공휴일이고 좀 넓어서 방해가 될 것 같지 않아서다. 도로를 따라서 좀 더 올라가면 대석1리 마을회관이 있다. 마을회관으로 가기 전에 주차장 옆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넓게 펼쳐진 논을 바라보며 걸었다.

추수가 끝난 논은 비어있는 듯하지만 가득 찬 느낌이다. 농부는 이미 벼를 베어서 나락을 떨어 쌀로 만들어 먹고 판매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땀 흘린 보람의 결과다. 짚을 돌돌 말아서 하얀 비닐로 싸매어 놓은 뭉치들이 논 가운데 덩그러니 모여 있으니 말이다.

https://youtu.be/olsLSgrvb9E

 

야산이 안겨준 그늘의 빙판을 살살 걸어 돌아가니 여러 채의 집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붉은 빛의 낮은 울타리며 비가림을 위한 차광막, 작은 원두막같은 것들이 시골에서 보는 평범한 풍경이다.

 

마을을 지나 조금 높은 언덕이 나왔다. 비탈길을 올라가니 대석저수지다. 저수지에 물고기를 채워 넣을 때 쓰는 물고기 미끄럼틀도 있고 낚시하며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이십여 곳이다.

 

돌담길을 지나 대석2리로 가는 입구에 이르렀다. 하천을 따라 있는 길을 걸어가니 양평과 여주의 경계선에 다다렀다. 하천 건너편에 멋진 집들이 여러 채 있다. 태극기를 달고 있는 집이 눈에 띈다.

다시 돌아서 오는 길에 배추밭을 여러 곳 보았다. 몇 개 팔지도 않고 배추가 그대로 말라버리고 있다. 배추 농사가 잘 안 된 모양이다. 우리 동네에도 배추에 무름병이 생겨 서둘러 김장을 한 분들이 있다. 우리 집은 진딧물이 번져서 부지런히 뽑아서 김치를 담궜다. 팔기 위해 농사짓는 분들은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다.

 

마을공동체 논 벼베기 및 추수 감사 잔치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다. 대석리는 그런대로 마을이 뜻을 함께 하는가 보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데 어떻게 행사를 했는지 궁금하다. 무엇이든 함께 하면 힘들지 않다. 함께라는 낱말은 내가 좋아하는 낱말이다.

멀리 바위가 있는 낮은 산이 보인다. 설악산처럼 바위가 있는 산이다. 

"아, 여기에도 바위산이 있네. 양평에는 용문산 말고 잘 안 보이던데."

자세히 보면 보인다. 또 다른 바위산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