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으로 가는 길은 잠깐 한눈을 팔면 횡성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
용문으로 진입하는 길은 또 하나 있어서 괜찮다. 두 번째 진입로로 우회전하면 내가 가려는 곳과 멀어지긴 한다. 회전로터리를 돌아서 좌회전하면 용문산 가는 길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첫 번째 진입로로 우회전해야 한다.
용문가는 전철교각 밑에 주차장이 있는 이태리 식당 카페.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 마당에 방부목 벤치가 있다.
식당 안은 손님이 없다.
손님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 주인이다. 좌석은 몇 개 안 되는데 둘레에 여러 가지 장신구와 모자, 머플퍼, 가방을 전시해놓고 팔기 때문이다. 그 물건들과 대화만 나눠도 될 것 같다.
우아한 모자부터 털실로 짠 모자까지 다양해서 한 번씩 써본다.
빨간 크로스 가죽 가방도 예쁘다. 털가죽이 있는 가방도 특이하다.
식사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둘러보면 된다.
이 식당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리조토다. 작게 썬 연어와 새우, 치즈가 들어간 밥이 잘 구워져 향기롭다. 겉에 붙은 치즈가 잘 구워진 것이다.
깍두기 모양으로 구워 넣은 스테이크와 야채 샐러드도 소스가 특이하다. 보랏빛인걸로 봐서 블루베리도 같이 들어간 거 같은데.
토마토스파게티도 소스가 맛있어서 깨끗이 비운다.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편안히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주인장의 마음은 다를 터이지만 요즘 같은 때는 어쩔 수 없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식당의 분위기가 성탄축하여서 기분이 좋다. 크리스마스 추리도 있고.
창가에서 내다보는 정원 풍경은 을씨년스럽지만 내 마음이 풍요로워서 그런지 괜찮아 보인다.
마음을 너그럽게 가진다는 것도 어쩌면 보여주기 위한 위선일 수도 있겠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나의 위선을 어디다 버려야할것 같다.
버릴 것 찾기
내년의 키워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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