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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이 좀 많습니다'를 읽고

푸른*들 2020. 12. 3. 20:19

, 너를 영원히 사랑하겠어!

 

서재에 많은 책이 있는 사람을 보면 나는 무조건 부럽다. 서점에 가면 그 많은 책들을 사고 싶어지지만 여건상 그렇게 많은 책을 사지 못한다.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지만 그냥 책이 내 옆에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책이 좋아서 일주일에 한 번 동네 행복북카페에서 지킴이 봉사도 한 적이 있다. 봉사하면서 그곳에 있는 책을 읽었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책표지도 책장 그림으로 디자인한 책을 펼치면서 얼마나 책이 많길래 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그물에 걸리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그 그물에 걸린 사람이 모두 23명이었다. 소 제목을 보면 오지 방랑자의 한옥 책 거실, 너만의 판타지를 만들어봐, 책장에서 펼쳐지는 비정상 회담, 부엉이 소굴에서 반짝거리는 만화책, 비움의 미덕 아는 활자 중독자, 책무지개 뜨는 붙박이 옷장, 절판 도서도 못 끊는 희망의 실천 등 다양한 사례가 가득하다. 직업을 보면 국어교사, 번역가, 기자, 북디자이너, 자유기고가, 사서 교사처럼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이 대다수이지만 회사원, 수의사, 바리스타처럼 관련없는 직종에서 일하는 분들도 있었다.

당연히 책은 많을 터이나 몇 권이나 소장하고 있는지, 책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책 읽는 습관, 독서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알고 싶었다.

 

헌책이든 새책이든 돈만 생기면 책을 사는 허섭씨는 2만권의 책을 소장하고 국내작가를 섭렵할 정도로 책에 빠져든 분이다. 어떤 책에 관심이 생기면 관련된 책을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라니 소장도서의 양도 양이지만 독서의 질도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도저히 집에는 둘 수 없어서 컨테이너에 책을 정리하고 있는 윤성일씨는 준비물이 필요없는 글짓기부에 들어가면서 책읽기에 관심이 깊어졌다고 해서 웃음이 나왔다. 지금도 시간만 나면 인터넷 헌책방을 뒤진다고 하니 책사랑은 대단하다.

프리랜서 이시우씨는 읽을 책은 꼭 사서 두고 천천히 읽는다고 한다. 대출을 하거나 지인에게 빌려 읽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좀 특이한 경우 같다.

책을 읽는 방법은 대체로 비슷했다. 관심 있는 분야가 서로 다르지만 새책을 사거나 헌책방을 자주 찾아다니며 보석을 캐듯 책을 채간다는 것이다.

 

읽는 습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달랐다. 어떤 분은 관심 있는 분야와 관계된 것을 모두 찾아가며 읽지만 어떤 분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어떤 분은 여러 권을 동시에 돌아가며 읽고 있었다. 나도 여러 권의 책을 집안의 이곳저곳에 놓아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데 좋은 습관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김주연씨는 초등학교때부터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목록을 적어 두었고 방학이면 아버지와 함께 헌책방을 돌며 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책보다 더 소중한 부모의 사랑을 흠뻑 느꼈을 것이니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나는 이사를 가게 되어 짐을 줄이려고 오래 된 백여 권 되는 책을 정리하고 싶어 인터넷문고 중고장터에 판매페이지를 개설하였다. 누군가 원하는 사람에게 준다는 입장에서 처분하고 싶은 책을 최저가에 올려놓고 팔릴 때마다 잘 살라고 속으로 뇌이며 포장을 정성껏 했다. 그렇게 모은 푼돈으로 읽고 싶은 새로운 책을 구입했다.

 

이 책에 나오는 분들 중에도 책이 너무 많아서 헌책방을 찾아 정리하고 새 책을 구입하여 200여권만 가지고 있는 분도 있고 방문한 지인들에게 보고 싶은 책을 선물하여 세단짜리 책장 하나 있을 뿐인 분도 있으니 말이다.

23명의 애서가들은 독서에 대한 다양한 자기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단지 책이 좋고 책읽기가 좋아서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사연마다 읽을 만한 책을 더 소개하기도 하여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중에 독서교육보다 책 읽는 즐거움을 갖게 하는게 좋다고 말한 사서교사 이영주씨의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책 읽기가 어떤 목표를 얻기 위한 방법과 수단이 돼가는 사회 풍조가 있어 아쉬워하는 마음에도 공감한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주로 많이 본다. 편협된 시각을 갖기 쉬울 것 같다. 조금 더 폭 넓게 읽어야 하겠다. 모든 책은 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사람 만나는 일하고 마찬가지라는 이종민씨의 서재에서 했던 말이 인상 깊다. 그리고 책도 다 욕심이라는 김재서씨의 말을 곰곰 생각해본다.

 

나의 버킷리스트중에는 우리 집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도 있다. 책도 읽고 서로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 활용하여 도서관이 있는 자체만으로도 마을사람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주고 싶다.

, 너를 영원히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이 말을 해주고 싶도록 만든 이 책을 읽어서 행복하다. 23명의 애서가들도 나하고 같은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