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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네팔의 아이들과 학교 이야기'를 읽고

푸른*들 2020. 12. 3. 20:10

사랑과 소통으로 행한 기적

 

지금 행복하냐고 누가 물으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나 네팔의 아이들과 학교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만하면 나는 행복한 거네.’ 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이루는 요소 중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족간에 서로 존중하는 사랑과 소통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하게 되었다.

 

해외선교 및 원조활동도 마찬가지다. 사랑과 소통이 함께 해야 한다.

네팔의 아이들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도록 디딤돌을 놓아주는 데에도 이금연씨를 비롯한 국제가톨릭형제회의 회원들과 외국인 근로자회관을 찾아와 도움을 받았던 네팔 이주노동자들중에 네팔로 돌아가서 만났던 현지인들의 활동과 협조가 큰 역할을 하였다.

그들은 오로지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아주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네팔의 마을을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교육시킬 방법과 학교 짓는일에 성심성의껏 도왔다.

나도 한 때는 아프리카에 가서 교육활동에 참여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건강이 약해져서 모든 걸 접고 건강 회복에 힘썼고 아주 작은 일이지만 지역의 행복북카페에서 활동하였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한 곳도 내가 봉사하는 행복북카페에서 였다. 어떤 책을 읽을까 책장을 열고 들여다보는 순간 네팔의 아이들이야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저자 이금연씨는 안양복지관 이주노동센터를 맡고 있으면서 네팔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학교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네팔의 아이 라덴을 만난것도 워크숍을 마치고 룸비니로 가던 중이라고 했다.

인신매매로 노동착취 당하던 라덴이 장학생이 되고 고향도 찾게 되어 네팔어 힌두어 기초영어를 알게 되었으니 6년간의 교육은 한 아이의 일생을 새롭게 피어나게 하였다.

책임지고 너를 살필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니 라덴도 마음놓고 공부하고 개인지도도 받아 수줍던 아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원을 한 학교는 미래의 빛이라는 학교로 이름 또한 꿈을 갖게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해외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해외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해외원조를 해야하나 생각해보면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있지만 민간 차원의 지원도 있다. 이 책에서 알게된 네팔 학교지원은 민간차원의 지원이며 지원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직접 본인들에게 돈으로 지원하지 않으며 꼭 필요한 물건만 지원하고 학비 등은 학교를 통해 지원한다는 점도 훌륭한 방법이다.

어느 나라나 소외된 사람들이 인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다. 네팔에서도 한센자녀라고 해서 학교 입학을 할 수 없어 구걸하며 사는 아이들, 카스트가 낮아서 노동 착취를 당하는 아이들, 돌깨는 부모 밑에서 돌 깨는 아이들, 인신매매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아이들과 가족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심을 갖고 수년간 노력해 온 것을 읽으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경제적으로 힘들지라도 네팔의 아이들은 순진하고 순수하다. 부모들이 언제 또 어디로 이주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생활을 하여 어느 날 아이들이 떠나버려 아이들이 야속하고 화가 나기도 하였다고 하니 마음 다스리기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아동노동은 불법이라는 사실도 사회적으로 알리고 있어 점차 부모님들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마음을 갖게 하느라 무척 애를 쓰고 있었으니 그 속마음은 얼마나 애가 탔을까.

부모들이 어느 날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버려 야속하고 화가 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허탈하고 마음 다스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곳곳마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같이 협조해주어 학교짓기 사업이 잘 되어갔다. 마을에 학교를 세우거나 장학생들을 선발하여 지원하는데 지도자격의 담당자와 지원자가 함께 노력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자금을 확보하였을까 살펴보니 특별한 후원금중엔 파란 상자 기금이라는 것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교육지원이 잘 되어 네팔의 아이들이 아무런 탈없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한센 마을의 작은 학교, 정글 속의 작은 학교, 안나푸르나가 보이는 마을의 사갈과 소지르, 칼리 간다키 강가 맥디지역 베니의 돌깨는 아이들, 졸업하고도 길거리에서 헤매고있는 열다섯살의 타라, 아그라 강변의 다딩학교와 돌깨는 아이들, 지금쯤은 청년이 되어 꿈을 향해 달리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