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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새우젓 국, 단호박 죽 끓이기, 단호박 죽 먹는 법

푸른*들 2020. 11. 18. 20:57

무엇이든 부족해도 탈이지만 넘쳐도 탈이 난다.

너무 잘난 사람은 주위의 시샘을 받게 되기 쉽고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은 주위의 손가락질이나 따돌림을 받게 되기 쉽다.

평범하게 사는 게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니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할 것이다.

 

텃밭도 농사라고 농사가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다. 너무 비가 안 와서, 너무 많이 와서 탈이다. 거름이 적어서 잘 안되기도 하고 거름을 너무 많이 줘서 안 되기도 한다. 고구마는 거름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진다.

올해는 호박이 잘 안 되었다. 호박 주위에 해바라기를 심어서 그런지 해바라기만 쑥쑥 잘도 커나갔다. 내가 너무 해바라기를 예뻐한 모양이다.

해바라기가 다 자라서 장마철에 시들해지길래 씨를 맺은 후 다 잘라주었다. 그랬더니 그 후로 호박이 자라서 뒤늦게 호박을 따먹었다. 호박은 거름이 많아야 잘 자란다.

뒤늦게 난 단호박은 다 익기도 전에 서리가 내려 겉은 짙은 녹색이어도 속은 연한 노란빛을 띠고 달지가 않다.

 

버리기는 아까운 단호박. 이름만 단호박이지 호박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호박국을 끓이기로 하였다.

새우젓과 마늘을 넣고 두툼하게 썰어서 멸치로 육수를 만들어서 끓였다. 다행히 국물이 시워하고 새우젓국이라 소화도 잘 되고 단맛이 덜하니 국으로 먹기에 괜찮았다.

 

또 한가지는 단호박죽을 끓였다. 달지는 않지만 호박의 성분이 있으니 신장에 좋을 것이다.

단호박죽은 겉껍질을 베끼고 해야 진노란 빛을 띠고 먹음직한데 나는 겉껍질까지 모두 넣고 끓였다.

약간 푸른 빛을 띠기는 하지만 더 좋을 것같다.

죽을 두 국자 떠서 접시에 담고 서리태볶은 콩가루, 한 스푼 수북히, 미강가루 한 스푼, 떠먹는 유산균, 꿀 한 스푼, 통들깨 한 스푼, 잣 약간을 넣어서 먹었다.

아로니아나 블루베리가 있으면 같이 넣어서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