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비가 내린 후 잿빛 하늘은 허여멀건 회색으로 조금 환해졌다.
하루 한 번은 산책을 나가 볼 일을 봐야하는 강아지를 위해 급히 산책을 갔다.
남한강의 세찬 물살은 이미 에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 여름의 더운 온도가 기운을 잃어 시원해져서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헉헉 거리며 혀를 내놓고 걷는 강아지가 오늘은 얌전히 풀냄세를 맡으며 산책을 즐긴다.
정말 사람과 똑같다. 어느 정도 가다가 삼거리가 나와서 되돌아서서 오려고 하는데 강아지가 걸을 기미가 없다. 진행방향을 바라보며 버티고 서있다. 나는 할 수 없이 조금 더 가서 슬그머니 돌아서서 되돌아왔다.
전에도 그런 적이 많았는데 오늘 또 그런다. 자기 심정을 몸으로 말해준다.
오면서 강아지가 풀을 뜯어 먹는다. 다른 산책길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끌지 않고 기다려주니 다른 날보다 많이 먹은 셈이다. 그 풀을 자세히 보니 강아지풀이다.
강아지풀만 먹는 걸 보니 풀이름이 예사롭지가 않다.
강아지풀의 이름이 강아지풀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인터넷에서는 위장이 안 좋아 먹고 토하려고 하거나 섬유질이나 비타민을 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한다.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다행히 강아지가 토하지는 않은 걸로 봐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산책할 때마다 먹는 것은 아니니 잘 관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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