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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조롱박 이파리 곰팡이 제거, 제비콩 눈이 부시다

푸른*들 2020. 7. 14. 21:57

친구가 주어서 심은 칼라조롱박이 이파리 사이사이에 숨어있기도 하고 자신을 드러낸 것도 있어 텃밭을 신비롭게 한다.

그런데 처음에 호박심을 때처럼 순을 잘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남편이 심은 게 아니어서 그렇다.

내가 얻어다 내가 심었으니 남편은 고추 상추 쑥갓 가지 토마토 마늘 양파에만 관심을 쏟았다.

이제사 조롱박 덩굴을 보니 엄첨 많이 자라서 오이섭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그나마 그 옆의 오이는 매알 곁순 떼어내고 덩굴 내리고 하면서 조롱박은 찬밥 신세다.

얼마전 겨우 한 번 같이 이파리와 덩굴을 잘라내고 좀 숨통이 트였을까 했는데

또 많이 자랐다.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긴다고 라디오에서 수원씨앗박묽뫈장님이 말씀하셨는데 그말이 딱 맞다.

비온후 오늘 아침은 텃밭에 나가 조심조심 밭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며 돌아보았더니

조롱박이파리에 곰팡이가 슬었다.

옷이나 벽에만 스는 곰팡이가 호박이파리에 생기다니 처음 보는 일이다.

부지런히 이파리들과 덩굴을 잘라내며 바람이 통하도록 해주었다.

제비콩이파리는 누렇게 변해가는 것들이 있어서 그런 잎들만 잘라내고

오이섭밑둥안에 들어찬 이파리들도 잘라냈다.

그러고나니 좀 좋아졌다. 곰파이들이 내일이면 사라질까? 태양이 떠오르면 내 꿈도 다시 떠오를 것이다.

ㅋㅋ 태양이 떠오르면 곰팡이도 다시 사라질 것이다.

 

칼라조롱박 따면 무엇을 만들까 고민중이다. 몇개나 열릴까도 궁금하다. 친구들에게 한 개씩 주려면 꽤 많은 숫자가 필요하다. 제비콩의 맛은 어떨까도 궁금하다. 까만 씨앗 잘 거둬서 내년에는 좀더 계획적으로 키워봐야겠다.

텃밭에서 살면 해야할 일이 많다. 비온후에는 물이 잘 빠졌나 살펴봐야하고 병든 것은 없나 살피고 하루가 지나도 물이 안 빠지는 곳은 흙을 손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