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모종을 한 판에 팔천원 주고 사왔다.
몇일 후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오늘은 꼭 심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전에 산책을 하고 오후에 심기로 했다.
밭 두 이랑을 파고 정리하느라 남편은 땀을 뻘뻘 흘렸다.
한 줄은 마늘, 한 줄은 양파를 심었던 자리다.
비닐도 벗겨내고 말이다.
우선 땅밑 벌레들을 진정시킬 약을 뿌리고
들깨를 심는 자리는 양 옆으로 심었다.
간격은 60센티로 했다.
삽자루 망가진 것으로 구멍을 뚫고 모종을 넣어 심고 살짝 눌려서 심었다.
구멍이 좀 깊은 것은 흙으로 메꿔가면서.
어린 들깨가 네 줄로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귀엽다.
들깨는 두 놈씩 같이 심는다. 그래야 서로 견제를 해가면서 잘 큰다나.
어쩐지 작년에 떨어진 들깨싹들이 커서 옮겨심기도 했는데 크는 게 더뎠다.
이제는 컸지만. 두 놈씩 같이 몸을 맞대고 살도록 심어야 하는 것인데. 부부처럼.
알콩달콩 싸우며.
들깨밭에 풀이 나지 않게 비닐을 씌울까하는 남편
그러다가 다들 비닐을 안 씌우는데 나만 씌우면 안되겠지.
이집 저집 지나가다가 산책하다가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결론은 비닐을 안 씌우는 것으로. ㅎㅎ
텃밭농사에서 가장 힘든게 풀 많이 나는 것과 벌레 생기는 것
그러나 어쩌겠나.
같이 살아야지.
마음을 비우는 걸 풀과 벌레를 보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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