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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청운면 비룡1리 마을 산책

푸른*들 2021. 9. 20. 23:39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건 설렘이 동반한다. 어디로 갈까, 갔던 곳을 또 갈까, 하다가 이가 빠진 듯 안가본 곳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백동이라는 도로표지를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마을도로옆에 비룡2리라는 현수막이 있어서 비룡2리가 백동인줄 알았다.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백동은 횡성가는 길 건너편에 있고 내가 산책한 마을도 비룡1리였다.

 

자동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가을임을 실감하였다.

 

 

곧게 뻗은 길 양쪽으로 누렇게 익어가는 논과 비닐하우스가 있다.

논 가까이 다가가니 후두둑거리며 날아가는 것들이 빛났다. 메뚜기 떼들이다. 몇 년동안 산책을 해봤어도 이렇게 많은 메뚜기를 본 적이 없어 놀라웠다.

지나가는 마을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어서 그렇단다.

좀 있으면 메뚜리 잡으러 사람들이 많이 와요.”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잠자리채를 가지고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길을 가면서 보니 논마다 삼각깃발이 꽂혀있었다. 농부아저씨의 성함과 함께 친환경표시가 되어있었다. 논바닥을 자세히 보니 우렁이가 많이 있었다. 더러 우렁이 알들도 보였다. 옆의 수로에는 더 많은 우렁이들이 살고 있어 물에 들어가 잡고 싶었다.

비닐하우스에도 호박 단호박 토마토 등의 농작물이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직각으로 만난 길을 따라 물이 흐르는 흑천을 만나 걸으며 마을 전체를 조망하였다. 넓은 논과 집으로 평화로운 농촌마을이다. 흑천이 옆에 있어 더 좋은 곳이다. 커다란 나무 밑에 간단한 헬스 기구 서너개를 놓고 벤치도 있어 커피를 마실 자리로 찜을 했다. 갔다 오면서 그 자리에서 커리플 마셨다.

흑천의 한 곳에는 많은 돌들이 놓여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수로처럼 좁은 물길에 우리 개가 들어가서 실컷 놀고 물도 마시며 더위를 식혀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