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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산북면 주어리 마을 산책

푸른*들 2021. 9. 16. 21:35

작년 10월에 왔던 곳을 다시 찾았다. 도로옆 수로에 밤이 많이 떨어져 있던 곳인데 올해는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다. 한달 정도 일러서 그런지 작년만큼 많이 떨어져 있진 않았다. 맑은 물속에 떨어져있는 밤의 뽀얀 갈색이 예쁘다.

 

맞은편에 있는 빨간 벽돌건물이 작년엔 비어있었는데 이젠 카페와 목공디자인작품 제작하는 곳으로 잘 꾸며져있다. 이름이 수연목서다. 네 글자를 잘 디자인하여 네모난 도장처럼 만들었다. 세련된 디자인이다. 강아지도 있고하여 카페의 속을 들여다보기만 하였다. 넓지는 않지만 깔끔해 보였다.

 

주어리마을로 가면서 길가에 분홍빛 꽃범의 꼬리가 화사하게 피어서 가는 길이 가볍다. 왔던 곳이라 불안한 마음도 없다. 가면서 길을 반대로 바꿔서 가보기도 한다. 모르는 곳은 길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려움도 생기기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꼈던가. 용기있게 헤쳐나간 시간이 다행스럽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길가에 있는 품실야영장이 비어있다. 건너편에 카페에는 커피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주차된 차들이 여러 대 있다. 숲속카페라 운치가 있는 곳이다.

어느 집 건물엔 기린 얼굴이 붙어 있다. 마당에도 장식품을 놓은 것을 보니 도자기공방을 하는 곳인 것 같다.

 

언덕길로 올라가는 마을의 돌담집이 인상깊다. 매우 정교하고 튼튼하게 돌담을 만든 집이다. 또 단정하게 지은 집과 마당에 넓은 잔디밭이 열러진 공간으로 있으니 좋다.

 

이제 벼이삭이 조금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니 곧 추수할 때가 돌아오리라. 그래도 아직 빨간 칸나가 정열적으로 피어 여름을 움켜쥐고 있는 것같다.

오는 길에 양자산입구에 있는 물가에 우리 개는 들어가 물놀이를 했다. 주차한 부분에 있는 수로에도 또 들어가 한동안 물놀이에 빠져 나올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