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몇 그루가 있다. 두 그루는 이웃에서 준 거고 세 그루는 몇 년전에 샀다. 텃밭과 꽃밭을 다시 정리하다보니 두 그루는 옮겼다. 옮긴 것은 아로니아가 조금 열렸다.
이동하지 않고 좋은 자리에서 계속 자란 것이 가장 많은 열매를 달았다. 나무 하나에서 한 바구니 이상 땄다.
새까맣게 열린 것이 예쁘다. 새까맣다고 해도 바로 따지 않아도 된다. 어떤 이는 열매의 줄기가 갈색으로 변한 후에 따면 단맛이 더 난다고 했다. 아마도 가장 잘 익었을 때인 것 같다.
꼭지 줄기도 따고 이파리도 딴 후 열매만 모아서 잘 씻는다. 물기를 빼서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놓는다.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와 달라서 떫고 신맛이 나기에 그냥 먹을 수가 없다.
먹고 싶을 때 먹더라도 20알 정도만 먹으라고 한다.
세 사람이 먹으려면 60알을 준비한다. 아로니아 열매와 바나나, 우유를 같이 갈아서 먹으면 괜찮다고 한다.
나는 오늘 채소스프가 있어서 아로니아 간 것과 요구르트를 같이 섞어서 먹었다. 아몬드 몇 알과 해바라기 씨앗도 반 스푼 더 넣어서.
채소 스프는 당근 감자 양파 대파를 끓여서 도깨비방망이로 갈아놓은 것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따. 내가 아로니아를 키워보게 될 줄을 알았으랴. 과거의 나를 버리고 현재에 이르러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살아가야 한다. <싱크 어게인>을 쓴 애덤 그랜트는 버릴 시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과거에 가지고 있던 나의 정체성은 무언인가 생각게 한다. 아무튼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찾아내어 부지런히 삶에 적용하여 적응해 나가며 사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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