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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수확한 날, 감자조림, 감자 심기

푸른*들 2021. 7. 2. 22:58

감자는 이파리가 누렇게 변해가면 캐라고 한다.

다른 집들은 캤나 눈치를 보기만 해도 대강 캐야할 때를 안다.

아침에 병원에 갔다오면서 보니 윗집에서 감자를 캐서 그 밭에 늘어놓았다.

오늘 감자 캐야겠네.”

그러게요. 감자 캐러 서울에서 내려왔나봐요.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싹이 나기전에 캐야지요.”

우리는 집에 오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감자를 캐러 나갔다.

알알이 땅속에 박혀있는 하얀 감자가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다 캐서 널어놓으니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

 

작년에 수확한 감자를 잘 보관했다가 씨로 심어도 되긴 하지만 농원에서 파는 감자가 더 잘 큰다는 말에 사서 심었다. 눈이 있는 부분을 잘 보고 두 개 정도로 잘랐다. 재처리를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도 남편은 벽난로에 남겨둔 재에 잘라놓은 감자를 넣어 재를 발랐다.

 

심은 뒤에도 싹이 난 후에는 흙을 더 돋워 주어서 새로 나오는 감자 알갱이가 흙위로 드러나지 않게 했다. 캐면서 보니 그래도 흙위에 노출되어 부분이 파랗게 번한 것도 있다. 파란 부분은 잘라서 버리고 먹으면 된다.

 

오늘 당장 감자조림을 해서 저녁에 먹었다.

감자를 기름 조금 넣어 볶다가 간장양념을 붓고 5분정도 끓이다가 양념이 반쯤 줄어들어 감자가 거의 익어갈 즈음에 양파를 넣고 조린 후에 참기름을 넣으면서 마무리한다.

간장양념은 원하는 대로 한다. 기본적으로 감자 3, 양파 반 개. 진간장 3큰 단맛나는 것 1, 맛술 1, 참기름을 준비한다. 양념에 물 1컵이 추가된다.

감자는 찬물에 담가서 전분기를 빼고 해야 한다. 나는 감자 양을 무조건 해서 조리면서 간장을 2큰술 더 넣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감자를 데크로 옮겨놓고 있다. 보관법은 여러 가지 있는데 고민해봐야겠다. 우선은 신문지로 깔고 덮고 했다. 맛있게 먹고 나눠줄 생각에 부풀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