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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갈산공원에서 비오는 날 산책

푸른*들 2021. 5. 16. 10:35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견딜 수 없는 것처럼 하루라도 산책을 안 하면 몸이 근질거린다.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그렇다. 마음이 더 안절부절한다.

반려견을 데리고 가는 것도 똑같은 중독증상이 나온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면서 습도가 높은 날이다. 산책할 틈새가 언제 생길까 엿보고 있다가 산책을 나섰다. 각자 우산 한 개씩 가벼운 자동우산을 들고 나선다.

갈산공원 앞 읍사무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선다. 양평읍사무소 주차장이 두 군데 인데 읍사무소앞에 있는 것 말고 읍사무소 길건너편에 있는 곳이다.

 

빗물이 축축한 길을 걷는다. 운동장 앞 코가 물에 젖어 운동화속으로 물이 들어오지만 기분은 좋다. 공기도 알싸한게 시원하고 맑기 때문이다. 맑은 날에 보는 풍경과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오니 더욱 좋다.

강가의 풍경이 뽀얀 안개와 수증기로 새로운 모습이다. 멀리 벚나무산책길도 아스라이 멀리 느껴진다.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도 보인다. 대단하다.

 

산책하다가 비가 조금 많이 내렸다. 우산도 없는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걸었다.

오늘은 강아지 목욕을 시켜야겠다.

 

강가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헬스기구가 있다. 갈산공원의 끝인 셈이다. 헬스를 하며 근육운동을 십여 분 했다. 지붕이 있어서 비오는 날이어도 괜찮다.

강가 아랫길로 걸어오다가 다시 층계로 올라오면 산책 출발점으로 가게 되지만 땅이 질어서 가지 않고 오던 길로 되돌아 왔다.

 

산책을 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팔 근육이 많이 허약해진 것 같다. 누군가는 아령을 들고 산책을 한다는데 실천할 용기가 안 난다. 집안에서라도 해봐야지 생각한다. 팔굽혀펴기, 의자나 책상 모서리를 잡고 팔굽혔다가 펴기를 꾸준히 해보는 것도 마음에 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