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면 강가의 길은 드라이브코스로 손색이 없다. 나무도 우거지고 도로는 곡선이며 숲속인듯하다가 강가이기 때문이다.
팔당 물안개공원을 갈 때도 갔던 길이기에 눈여겨봐둔 곳이 바로 수청1리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건축자재를 조금 쌓아놓은 곳 옆에 주차하고 반대방향으로 내려왔다. 어느 주택에서 화들짝 놀란 것마냥 활짝 펼친 모란꽃을 보니 봄의 여신을 본듯했다. 벚꽃이 지며 봄은 이제 다 갔구나 했는데 아직 피어있는 모란을 만나서 반가웠다.
마을 입구로 내려가보니 꽤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시 차있는 곳에 가서 차를 몰고 내려왔다.
쉼터도 한 쪽에 여유롭게 세워져 있다.
수청고샅길 안내판을 보고 마을로 올라가며 마을의 정취를 맛보았다. 여성제 묘역 및 신도비 표지판이 있다. 두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묘역에 갈 수 있다. 둘 다 갈 수 없어서 나는 왼쪽 길로 갔다. 왼쪽 길이 산으로 올라가는 곳 같았다.
작은 개울을 따라 올라가며 물소리를 들으니 물소리길이다.
가는 길에 에코힐링농원 가는 길 푯말이 정답다.
어느 집에서 짖지도 않는 진돗개 백구를 만났다. 염색으로 그린 눈썹을 한 놈이다, 우리 개도 슬쩍 냄새맡고는 지나친다. 재미있어서 눈썹그린 백구를 사진 찍었다.
좀 가파른 길로 올라가니 중장비 공사하는 소리가 났다. 토종 연구소 안내판처럼 만들기 위해 터를 닦는 모양이다.
더 이상 갈 수 없어 내려왔다. 주차한 곳 옆 도로 밑으로 가면 나루터란다. 수청나루. 데크로 만든 길을 따라 강가로 갔다. 옆에는 생태습지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런 모습 그대로다.
아주 커다란 느티나무가 멋있게 잘 컸다. 사진찍기 좋은 프레임 벤치가 그 풍경을 더 멋있게 해준다. 두물머리가 생각나는 곳이다.
수청나루에는 배 한 척이 대기중이다. 혹시나 사고가 생길 경우 안전을 위해서 있다. 참 좋은 생각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늘 대기중이라면 무척 행복할 것같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이 된다면 의미가 클 것같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남편이며 자식이다. 그들이 나를 위해,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일이 죽기전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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