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은 국립공원인데 입구가 정확하게 표시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식당주차장이 넓게 차지하고 있어서 주차를 해야할 곳이 애매하다. 그런대로 식당주차장이 아닌 듯한 곳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다. 국립공원은 무료지만 매표소가 있는 곳을 본적 있는데 여기는 매표소가 없다. 덕주사라는 사찰이 있는데도 그렇다.
월악산 등산로 표지판 옆에 덕주 역사 자연관찰로라는 아치형 입구가 있다. 계단을 조금 오르기도 하지만 오붓한 산길로 아래로는 하천이 흐르고 맞은편에 자동차도로가 보이는 곳이다.
탐방로가 끝나고는 이어서 덕주사로 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돌로 두텁게 몇겹인지 모르지만 쌓아놓은 산성이 무너진 모습까지 옛모습 그대로 있었다. 제천덕주산성이다. 산성이 그 옛날에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했었을텐데. 산성 안으로 들어가는 문만 옆으로 비껴선 듯 우람하게 서있다.
더 올라가니 덕주사가 보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갈 수 있는 높은 곳에 덕주사대웅전이 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옆길로 계속 걸으니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과 관광객이 사용할 화장실이 있었다. 잔디밭을 지나야 한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저기 벤치와 쉼터가 있다. 포석정마냥 만들어놓은 물길과 정자도 있다.
등산의 시작인 곳이다. 월악산 영봉까지는 4.9키로를 더 올라가야 한단다. 초입만 구경하고 내려와야 하는 입장이라 산책으로서 그 정도도 고마울 따름이다. 시작이 바로 끝인 셈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자동차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며 달리는 것도 괜찮았다.
어느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몰려있어 봤더니 카페였다. 이름이 게으른 악어였다.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사진속에 자동차 넘버가 나올까봐 찍은 후 잘라내기도 하면서.
충주호에 물이 많이 줄었다. 드러난 절벽의 모습이 안쓰럽다. 물이 차올랐다면 훨씬 멋있을텐데. 하루를 드라이브하면서 가벼운 산책으로 마무리하니 머리가 맑아진다.
<치매예방을 위한 두뇌성형>이라는 책에서 ‘당신이 먹은 음식이 당신 그 자체’라는 말을 읽었다. 음식 대신에 운동을 넣어서 읽어도 말이 되지 않을까.
인지예비능을 축적해야 치매에 덜 걸린다고 한다.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사진을 찍고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서 앨범을 한 개씩 만들어 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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