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울타리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 상상하면서 가슴이 뛴다.

푸른*들 2020. 11. 28. 22:27

벽돌을 쌓아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를 한 줄로 쌓아 좀 약해서 안쪽 벽에 미장을 하였다.

미장을 하고 나니 매끈해진 시멘트벽이 세 개 생겼다.

벽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려줄 사람도 없으면서 꿈만 꾼다.

그러는 중에 동시인 이상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동요와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양평 강상면에 산다고 하니 세월리에 유명한 화가가 있는데 가봤다는 거였다.

, 남한강 가까이에 사는 분이 계시는구나.

울타리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직접 그려보면 어때. 그 화가는 바쁠거야. 비싸기도 하고.”

제가요?”

그럼, 왜 못해. 스케치하고 넓은 면은 넓은 붓으로 칠하고 윤곽 부분은 가는 붓으로 하면 되지.”

전화를 끊고나니 도전할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그리면 좋은가?’

동화적인 풍경, 디자인같은 그림, 시화, 내가 지은 시 등등

아무래도 오랫동안 고민을 할 것 같다. 어쩌면 고민만 하다가 시간만 보내고 말 것 같다.

실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행복한 고민이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벽을 상상하면서 잠을 자면 꿈속에서도 멋진 벽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을 만든다.

울타리의 바깥쪽이 아니니 잘 못 그려도 괜찮다.

나는 늘 현실적인 것보다 상상적인 것들에 가슴이 뛴다. 그림을 그리자면 페인트도 만만치않게 들고 붓이며 신나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들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