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텃밭 4

냉장고 식품 한 눈에 알아보는 법

여름 텃밭에서는 채소들이 풍성하다. 많이 심지는 않았어도 하루가 지나면 커져서 따야할 것들이 꼭 나온다. 가지 호박 오이가 기둥줄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요리할 때 바로 쓸 것들로 몇 개씩 고추를 따서 넣어놓는다. 작년에 꽈리고추를 안 따고 두었다가 따서 멸치조림을 했더니 고추가 매워서 나는 먹을 수가 없었다. 올해는 적당히 크면 따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깻잎을 따서 만들어놓은 깻잎찜이 한 통 있다. 깻잎 200장을 따서 만든 것이다. 오늘은 고구마잎줄기를 따서 김치를 만들어 넣었다. 그러다 보니 냉장고에 넣어놓은 채소와 만든 반찬들로 자꾸 찬다. 반찬은 그래도 좀 기간이 연장되는 데 채소들은 적정기간이 지나면 상해서 못 먹는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까맣게 잊고 나중에 넣은 것을 해먹고 나는 바람에 먼..

이야기 2021.08.03

즐거운 나눔의 날

친구들이 놀러 왔다. 전날만 해도 비가 내려 온누리가 촉촉했는데 활짝 개어 친구들과의 만남이 즐겁다. 서울 사는 친구들은 다들 시골에 가서 사는 건 힘드니까 시골에 사는 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바로 내가 시골 사는 친구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나도 모르게 한다. 오전에 김밥과 과일을 사다 놓고 커피도 내려놓는다. 예가체프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길래 나도 한번 사봤다. 드립해서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신맛이 난다. 커피같지 않고 다른 차 같다. 한동안 예가체프에 빠져서 지낼 것 같다. 김밥을 먹으면서 오디오북에서 들은 자산어보 이야기를 했다. 정약전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겪은 어촌의 이야기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서 더 진한 감동과 슬픔이 남는 이야기다. 작가가 소설로 각..

이야기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