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로 고추도 몸살을 앓는다. 비 오는 틈틈이 날씨가 잠깐이라도 개면 고추를 따서 건조해야 한다. 커다란 건조기는 없고 과일이나 호박 조금 건조하는 작은 것밖에 없어서 많이 딸 수도 없다. 누렇게 물렁거리며 떨어지는 고추를 보면 탄저병에 걸릴까봐 걱정이 된다. 첫 번째 건조는 작은 건조기에서 했다. 나눠서 하고 마르면 또 넣고... 55도로 해서. 고추는 따서 이틀 가량 그늘에서 두었다가 말린다. 그동안에 멍든 것처럼 푸르스름한 부분이 붉게 익어간다. 모두기 경험많은 농부들의 지혜다. 두 번째 건조는 이웃집에서 헸다. 장마로 고추가 너무 익어 터지는 상황이 생긴 후다. 고추 언제 따실 것인지 물어봐서 같이 넣기 위함이다. 따오라는 날에 갖다 말렸다. 55도로 55시간 설정하면 된다. 몇 집이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