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고추 장아찌 2

한여름의 땀방울과 근육의 저장, 초석잠 장아찌, 깻잎 장아찌, 고추장아찌

여름에는 키워온 채소를 장아찌로 만들어 둔다. 나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다. 냉장고 안에는 깻잎, 풋고추, 초석잠, 오이지, 양파가 들어있다. 모두들 장아찌로 모습을 바꾼 것들이다. 입맛을 개운하게 바꾸고 싶을 때 장아찌를 꺼낸다. 한 번에 여러 종류를 꺼내지 않는다. 그중에 몇 년 된 초석잠 장아찌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웃집 아저씨가 자기 밭에 키워온 것을 한 바구니 갖다준 것이다. 어떻게 먹을지 몰라할 때 장아찌를 담그라고 일러주셨다. 누에고치를 닮은 초석잠을 장아찌로 만들어 놓 후 먹을 때마다 작게 잘라서 놓고 먹는다. 그후 그 아저씨네는 초석잠을 키우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도 작년에 간암으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간장과 식초, 소주, 설탕으로 만든 장아찌가 가끔씩 식탁에 ..

이야기 2020.12.25

고춧대 뽑기, 고추 장아찌, 고추부각 만들기

이웃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고추에 병이 들어서 일부분은 뿌리를 뽑았다고 한다. 우리 집 고추는 잘 있으려나 하면서 아침에 둘러보니 아니나다를까 우리 집에도 고추가 무름병에 걸려서 누렇게 힘없이 떨어져 있는 것이 많아졌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하는 말이 사실이었다. 고추에 약을 뿌릴까 말까 고심했었다. ‘그래도 약 뿌리지 말고 그냥 거두는게 낫겠다.’ 우리는 서로 상의한 결과 그동안 거둔 빨간 고추만 가지고도 김장도 하고 남으니 약을 안 뿌리는 걸로 결론지었었다. 오늘 살펴본 고추밭은 병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드러냈다. 많이 병든 곳만 고춧대를 뽑아냈다. 원래 고춧대 밑에다 배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부지런히 빨갛게 익은 것도 땄다. 그늘에서 이삼 일 말리면 붉으락푸르락한 것도..

이야기 2020.08.25